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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Backpacking

연화도 Backpacking

통영 연화도 Backpacking

 

 

 

 

 

일   시 : 2015년 5월 23 ~ 24일 (1박2일)

산행지 : 통영 연화도

걸은길 : 본촌선착장 - 정자 - 연화봉(박) - 사명대사토굴터 - 5층석탑 - 용두암임도길 - Back - 본촌선착장

 

 

 

 

 

 

 

 

 

뱃전에 부딪혀 하얀 포말을 이루며 갈라지는 바다를 보면 

실체도 없고 원인도 모르는, 마음 속에 엉킨 실타래같은 무언가를 한올 한올 정리해 풀어내는 것 같아

마음은 편안해지고 일종의 쾌감마져 느끼게 된다.

한 번 맛본 이런 종류의 카타르시스는 마약의 중독성과 별반 다르지 않아

시간이 지나서 약효가 가시기 전에 얼른 다시 충전시켜 주어야 한다.

섬비박에 빠지게 된 이유다.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이틀이면 여유롭게 다녀올 정도로, 대부분의 남도의 섬들은 멀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깝지도 않아

시간에 쫏김 없이 편한 마음으로 1박 2일의 여행같은 섬비박을 풀어내기에 적당하다.

통영 연화도는 여객선터미널에서 섬까지 한시간 거리에 있어

뱃시간만 잘 맞추면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을 수도 있으니 금상첨화.

일기예보는 일주일 내내, 주말 날씨가 약간의 비를 뿌리며 궂을거라고 연신 오보를 날려댄다.

한두 번 속은게 아니기에 믿지 않고 출발해도 될 것을, 사람 마음 찜찜하게 만드는 구라청의 재주는 탁월하다.

 

 

 

 

 

 

 

 

 

 

 

 

 

 

 

 

 

 

 

연화도를 가기 위해서는 통영여객선터미널이나 삼덕항에서 운항하는 배를 이용하면 되는데

주말에 통영여객선터미널에 가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배를 탈 수 있다.

통영 시내 주말 교통은 원활치 않아 터미널까지 접근이 너무 어렵고, 여객선터미널을 찾는 사람들은 많은데

주차장은 협소해 정문부터 주차하는데만 많은 시간이 걸리니 시간에 맞춰 갔다면 배를 못 탔을게 분명하다..

통영시에서 반드시 개선해야할 사항.

 

 

 

 

 

 

 

 

 

 

 

 

 

 

 

 

 

 

 

연화도는  10분 거리에 본섬인 욕지도와 같은 배편으로 이어져 있는데,

본 섬인 욕지도 보다 연화도를 찾는 사람이 더 많으니 의아하다.

배는 1일 5회 운항하지만 휴일에는 증편 운항한다고 해서 별 걱정 없이 갔더니

인터넷으로 예약한 사람들이 많아 원하는 시간에 좌석이 없다.

어찌어찌 돌아오는 배편을 다음날 11시로 겨우 예약하고나니

아침부터 뱃시간에 쫏기어 온전히 섬을 돌아보지 못한게 아쉬웠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예약도 필수.. 

 

 

 

 

 

 

 

 

 

 

우리를 태운 '욕지호'는 잔잔한 바다를 미끄러지듯 유영하고

바람 한점없이 맑은 하늘엔 흰 구름까지 나서서 날씨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준다. 

 

 

 

 

 

 

 

 

 

 

 

 

 

 

 

 

 

 

 

 

 

 

 

 

 

 

 

 

연화도에 우리를 내려준 배는 욕지도를 향해서 다시 출발하고

울긋불긋한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져 내리자 조용하던 섬이 갑자기 유명 관광지 입구처럼 북적북적.

연화도 본촌 마을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탓인지 횟집이며 주막이 제법 많다.

싱싱한 고등어 회며, 멍개를 비롯한 갖은 해산물이 수족관에 가득하니

바쁘지도 않은 초뺑이 부부는 주막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남들이야 바쁘거나 말거나

시작부터 몇 걸음 걷지도 않고 막걸리 사발을 들이키는데.. 여행의 낙이 이런거 아니겠는가..

목구멍으로 한 모금씩 넘어가는 취기에 하늘빛은 더 곱고 갯내음도 오히려 향기롭다..

 

 

 

 

 

 

 

 

 

 

 

 

 

 

 

 

 

 

 

 

 

 

 

 

 

 

 

 

 

 

 

 

 

 

 

 

섬 정상인 연화봉..

섬 가장 높은 곳에 미륵보살을 모시고 있는, 한국 불교의 성지로 수많은 신자들이 순례길로 찾는 섬이다

바다의 해안선 절벽에 난 길은 에머랄드 빛으로 통영의 다른 섬처럼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지는 태양은 허공에 빛내림을 그리고..

긴 여운에 붉어진 바다는 섬을 안고 고요하다.

 

 

 

 

 

 

 

 

 

 

 

 

 

 

 

 

 

이걸 양털구름이라 했던가.

몽실거리는 하늘은 세상 어느 침구보다 부드럽고 아늑하겠다.

 

 

 

 

 

 

 

 

 

 

 

 

 

 

 

 

 

 

 

 

흰구름과 파른 하늘을 광배로 두르니 世尊은 더욱 빛난다.

 

 

 

 

 

 

 

 

 

 

 

 

 

 

 

 

 

 

해는 지고 달은 빛나는데 밝은 조명이 별들을 꼭꼭 숨겨 버리네..

 

 

 

 

 

 

 

 

 

 

 

 

 

 

 

 

 

다음날 아침..

동쪽 하늘에 물감을 풀어 놓은 듯, 붉고 푸르고 노란 여명빛이 찬란하다..

 

 

 

 

 

 

 

 

 

 

 

 

 

 

 

 

 

여명의 용머리 해안.

 

 

 

 

 

 

 

 

 

 

 

 

 

 

 

 

 

 

 

 

 

 

 

 

 

 

 

 

 

 

 

 

 

 

 

 

 

 

 

 

 

 

 

 

 

 

 

 

 

 

 

 

 

 

 

 

 

 

 

 

 

 

정상 병.

인증 병..

연화봉, 212 m..

 

 

 

 

 

 

 

 

5층 석탑..

 

 

 

 

 

 

 

 

 

 

 

 

 

 

 

 

 

아래 세상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저리도 깊이 하시는지..

 

 

 

 

 

 

 

 

 

 

 

 

 

 

 

 

 

 

 

 

 

 

 

 

 

 

 

연화도에는 여객선이 접안하는 본촌마을과 용머리해안이 있는 동두마을에

100여가구 18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욕지도의 부속섬이지만 통영의 섬 가운데 가장먼저 사람이 살았던 섬이고

남서해안 가까이에 있는 연화봉(212m)이 최고봉, 섬의 중앙은 분지를 이루고 있다.

주민의 대부분이 농업과 어업을 겸하고 있으며, 보리, 콩, 고구마, 고추, 밀감등이 생산된다.

연안에서 도미, 낙지가 어획되고 수산양식이 활발하다.

전설에 따르면 조선중기 억불정책으로 한양에서 이 섬으로 피신해 온 고승이

불상 대신 둥근 돌을 토굴에 모시고 예불을 올리며 수도정진하다가 깨우침을 얻어 득도하였다고 전해진다.

그가 죽은 후 유언에 따라 수장하였는데, 그 자리에 한송이의 연꽃이 피어올라 연화도라 칭하였다.

그 이후 사명대사가 속가에서 인연을 맺었던 3명의 여승과 이 섬에 들어와 함께 기도하며

여생을 보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온다.

                                                                                                  --- 자료에서 ---

 

 

 

 

 

 

 

 

어제 던져 놓은 통발을 확인하는 주민.

새끼 문어 한마리가 미끼도 없는 통발에 걸려 자칫 운명을 달리할 뻔 했다가

맘씨 좋은 아저씨의 방생으로 어미 품으로 ..

다시는 허툰 욕심에 빠지지 말거라..

 

 

 

 

 

 

 

 

해찰 부리다 결국 다시 주막으로..

뱃시간에 쫏겨 짐을 싸다 보니 아침 먹은게 부실했는지

오전부터 소주 한병에 우럭매운탕 한 그릇씩 개눈감추듯 비우고..

생선 발라 먹은 흔적을 보니, 개가 먹은 것처럼 깨끗해서.. ㅠ

 

 

 

 

 

 

 

 

 

 

 

 

 

 

 

 

 

 

 

 

 

 

 

 

 

 

 

 

 

 

 

 

 

 

 

 

미련이 남지만 이틀 간의 여행을 뒤로 하고 연화도를 떠나며..

 

 

 

 

 

 

 

 

가는 배 오는 배..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만남과 헤어짐으로..

설램과 기쁨과 아쉬움으로..

 

 

 

 

 

 

 

 

 

 

 

 

 

 

 

 

 

 

 

 

 

 

 

 

 

 

 

 

 

 

 

 

 

 

 

붓칠을 좀 했더니, 거기 또 다른 느낌의 섬이 있었다.

 

 

 

 

 

 

 

 

돌아오는 배편..

뱃전에서 바라보는 모든 풍경은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어찌 이런 모습에 빠지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다음 섬 Backpacking 은 수 년 전부터 그리던 등대섬 소매물도...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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