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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밀재

함 평      밀 재

 

 

 

 

 

얼마 전, 오랫동안 취미로 사진을 해온 고등학교 친구에게서 연락이 와.

아침 일출이 멋진 밀재로 출사를 가자네.. 

인터넷에서 밀재 사진을 가끔 봐왔던 터라 마음은 끌려.

난 사람 많이 몰리는 출사지는 유독 싫어해, 하지만 눈에 끌리는 사진이 있었거든.

새벽 바람을 가르고 친구와 함께 한 촬영의 흔적들.

사진도 사진이지만 오가는 길에 나눈 이야기가 마음에 남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촬영 장소에 늦지 않은 시간에 도착했음에도

서울에서 내려온 사진동호회 분들 버스 한 차 풀어 놓으니 삼각대 펼 곳도 마땅치 않아.

촬영을 해야 할 시간 임에도 교육모드로 주위를 시끄럽게 하더니

해가 떠오르자 우르르 다음 촬영 장소로 다 떠나버리네..

사실, 밀재는 해가 떠 오른 다음 빛내림이 압권 이거늘..

감사하게도 좋은 자리를 내어 주다니..

 

 

 

 

 

 

 

 

 

 

 

 

 

 

 

 

 

 

 

 

 

 

 

 

 

 

 

 

 

 

밀재..

사실, 저 낮게 깔린 안개가 없다면.

이 넓은 들판에 뭐 볼게 있을까.

흑백의 수묵화 한 편을 펼친 듯 드문드문 가릴 곳은 가려주고..

온갓 것 다 보여주는 세상에 지쳐버린 두 눈을 편하게 해주는 것 같아 

해가 중천에 뜨면 보지 않아도 될 것들을 보게 될 것 같으니 안개 걷히기 전에 자리를 털고 일어서.  

 

 

 

 

 

 

 

 

 

 

 

 

 

 

 

 

 

 

 

 

 

 

 

 

 

 

 

 

 

 

 

 

 

 

 

 

깨복쟁이 친구와 같은 취미를 갖으면 아마 더 깊이 빠져들 것 같아.

나이가 들어가면서 다들 골프는 접고 사진에 취미를 갖는 것도 좋아 보여.

같이 몰려 다닐 핑계거리를 갖자고 하니 어느 하나 싫다는 놈이 없이 부화뇌동 하기는.

누가 말하기를 취미도 나이따라 진화 해야 한다던데.

버켓리스트를 적어 놓고 하나 둘 지워 가다 어느 순간엔가 심드렁해져 TV 리모컨만 잡고 있더라는.

글쎄, 진화하는 취미라....

 

 

 

 

 

 

 

 

 

 

 

 

 

 

 

 

 

 

 

 

몇 년 후면 정년이 코 앞에 있는 친구들.

슬슬 뭐하고 지낼건지 걱정이 생기는 눈치.

모르긴해도 다들 버켓리스트라도 준비해 놓은 듯 한데

벌써 오학년오반이니, 돈을 벌든지 소일거리로 놀거리를 만들던지 자신만의 계획을 세워야 할 시점.

 

 

 

 

 

 

 

 

 

 

 

 

 

 

 

 

 

 

 

 

 

 

 

 

 

 

 

 

 

 

 

 

 

 

 

 

 

 

 

 

 

 

 

 

 

 

 

 

 

좋은 취미란..

오래지 않아 쉽게 질려버리는 무의미한 반복이 아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하면 할수록 재미와 가치가 느껴지는 일 이어야 하는데..

그래, 취미도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방점을 둔다면 그게 좋은 취미가 아닐까.  

어렸을 때 그렇게도 하기 싫던 공부가 요즘엔 배우고 싶은게 많아도 너무 많아서 걱정..

이런 쌩뚱맞은 어깃장은 또 무슨 연유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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