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돌산도 종주

逸 樂 2011. 6. 14. 16:20

돌  산  도     종  주

 

 

일   시 : 2011년 6월 12일 (일요일)

산행지 : 돌산도 종주

코   스 : 돌산공원 - 안굴전 - 소미산 - 대미산 - 둔전재 - 본산 - 작곡재 - 수죽산 - 봉화산 - 갈미봉 - 401봉 -

             봉황산 - 율림치 - 금오산 - 향일암 - 임포

거   리 : 33 km  (소요시간 : 12시간 30분)

누구랑 : 옆지기랑 둘이...

 

 

갑작스레 일찍 올라온 장마전선 탓으로 지리산 비박산행이 취소되었다..

놀토 이틀을 어찌 보내야 하는지 고민에 고민을 하던중

작년부터 가보려 궁리만 해왔던 돌산도 종주를 나섰다..

짧지 않은 거리를 새벽별 보고 나서니, 먼 곳으로 산행가는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들머리에 들어서고 얼마 후..

좌측으로, 공사가 한창인 여수 엑스포 현장과 오동도가 조망된다..

신축 중인 건물은 호텔...

잔뜩 흐린 날씨에 운해가 산너울을 넘실대니 아름답기는 하지만,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요량으로 구물거리니

비에 대비한 준비가 전무한 상태로 집을 나선 것이 내심 걱정이다..

 

 

 

 

 

 

 

 

첫번째 나온 조망 바위..

해가 중천에 있어야 할 시간인데도 어두운 기운만 가득하다..

 

 

 

 

앞으로 걸어가야 할 돌산 방향..

구름이 산허리에 걸쳐 비를 뿌려대는지 대미산 정상이 구름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종주길을 걷다 보면 국도를 건너기도 하고

임도길을 걷기도 하고, 풀피리를 불고 가면 어울릴듯한 밭고랑을 따라 가기도 한다. 

 

 

겨우 5km정도를 걸어온 지점... 한려파크..

배낭도 무겁고 힘도 들어 막걸리 한 병을 비우고 있는데, 드디어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뒤따라 오던 세명의 산꾼들도 산행을 계속할건지 접을건지 더이상 이동을 하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는 계속 간다..

한 번 비를 맞으니 이제부터는 우중산행이다.

비를 피하고자 몸을 숨길 필요도 없고, 오히려 떨어지는 비를 즐겁게 맞으니 나아갈 앞 길에 걱정이 전혀 없다.

 

 

소미산 정상...

비구름에 주변이 사라지니, 천상에 구름 위를 노니는 기분이다..

 

대미산 보다는 작은 산이라는 뜻으로 소미산이라 이름지어졌고, 돌산도의 8대산 중의 하나..

남쪽 무술목과 함께 임진왜란 전적지 중의 한 곳이기도 하다..

산이 경사가 매우 가팔라 힘이 들고, 주변에 울창한 동백나무 숲이 있다..

 

돌산도 종주의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모든 산과 봉우리가 고도는 낮지만, 해안에서 치고 올라 정상을 찍고, 다시 고도 0인 해안까지 뚝 떨어졌다 다시 오르기를 반복하기에

체력 소모가 많고 쉽게 사람을 지치게 한다...

 

 

 

 

앞으로 가야할 향일암 방향

무거워 산을 넘지 못하는 비구름이 중턱에 몸을 누이고 기댄체 미동도 없다.

 

 

 

 

 

 

 

 

종주 1/3 지점인 무술목..

 

 

대미산 오름길..

 

 

대미산 오름길에 바라 본 여수 방향..

 

 

 

 

대미산 정상에 있는 샘터..

 

대미산은 해발 359m, 돌산도 평사리에 위치해 있으며, 본디 산 이름은 달음산 이었으나 산성이 있는 산을 뜻하는 "퇴미"에서 명칭이 유래됨..

퇴미산이 대미산으로 바뀐 듯..

산 정상에 월암산성과 봉수대가 있다..

 

 

대미산을 넘어 와서 뒤를 돌아 보다...

두리뭉실 각이 없이 뭉툭스러워 보이나 오름길은 쉽지 않았다..

 

 

계동고개를 넘어서다..

둔전재와 본산을 향해 다시 힘차게 출발,..

 

 

 

 

 

 

수죽산 가는 길...

 

두 도랑물이 돌아 흘러 다시 합쳐지고, 푸른 대나무 숲이 쫙 깔려 있어서 수죽산이라 이름 붙혔다.

가는 길에 이런 대나무 숲이 상당한 거리에 이어져 있다..

 

 

 

 

오름길 입구에서  봉황산을 바라 보다..

이제 절반을 조금 넘게 왔을 뿐인데 몸은 지치고 피곤도 쌓여, 봉황산 정상이 마치 지리산 천왕봉 못지 않아 보인다..

 

봉황산..

돌산도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고, 해발 460m, 예로부터 봉황이 살았다고하여 붙여진 이름..

주변에 아름다운 바다를 조망하면서 걸을 수 있는 최고의 산행 코스로 알려져 있지만... 오늘은 좀....

 

 

봉황산을 넘어 돌아 율림 방향 바다 풍경..

날이 좋으면 먼 바다 다도해를 조망하는 맛이 일품인데

짙게 깔린 운해가 걷힐 줄을 모르나, 오히려 동양화를 보듯이 나름대로 멋이 있다..

 

 

 

 

마지막 봉우리인 금오산 정상에서 인증샷...

비구름은 날이 어두워 질 수록 짙게 깔리면서 한치 앞도 분간하기가 어려워 이후로는 카메라를 접고

머리에 불을켜고 안전한 하산에 주의를 다한다..

 

돌산도 종주..

상당히 먼 거리를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몸도 지치고 어려운 산행 길이었다..

사람 욕심은 한도 없어, 두번에 나누어 산행해도 될 일을 기어이 하루에 이어보겠다고 욕심을 내니

어쨋거나 밀린 숙제 하나를 풀어낸 기분이랄까..

두 번은 가지 않을 돌산도 종주길...

 

다른 분들에게는 권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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