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망운산

逸 樂 2011. 12. 7. 15:49

남 해    망 운 산

 

 

일   시 : 2011년 12월 4일 (일요일)

산행지 : 남해 망운산 (해발 786m)

코   스 : 대곡고개 - 화방사 - 망운암 - 망운산 주봉 - 관대봉 - 편백숲 - 남해 공설운동장

함께한 이 : 해우뫼사랑 회원 7명

 

 

산악회 운영자라는 사람이, 정기산행이 아닌 날은 무조건 지리산으로 내빼다시피 하니

회원들에게 좀 미안한 마음이 들어 간만에 번개산행을 모집했습니다..

가깝고 걷기 좋은 편한 산을 찾다보니, 남해 망운산이 떠올랐습니다..

여수에서 외곽도로를 타고 엑스포가 열리는 여수 신항 쪽으로 차를 달리다 보면 

왼편 바다 건너, 남해 바닷가로 중계탑이 보이는 우뚝 솟은 높은 산이 바로 망운산입니다..

어느 님의 블방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만, 우리나라에서 바닷가에 접한 산 중에 세번째로 높은 산이라네요..

 

 

남해대교를 건너서니, 푸른 초원같은 남해의 명품 마늘밭이 끝도없이 펼쳐져 있고.. 

촌길을 애돌아 들머리에 도착하니, 인적없는 주차장에는 찬 기운만 휘~잉 돌아 지나는데, 

초겨울 공기를 가르며 조용한 산사에 정적을 깨고 화방사 경내로 접어듭니다..

 

 

 

 

아침빛이 막 들어서는 천불전과 대웅전은 고즈넉한 기운이 서려있고..

아직 단풍이 고운 화방사 경내를 돌아, 급하지 않은 산길로 들어섭니다.

푸른 하늘은 잎을 떨군 나목 사이로 빛나건만, 넓은 산길엔 오가는 사람 하나없이 한적하기만 합니다...

 

 

 

 

 

 

 

 

 

 

 

 

 

 

 

 

 

 

 

 

망운산 7부능선 산허리에 자리잡은 조망이 아름다운 망운암에 올라섭니다..

천국과 지옥이 하나요, 생과 사가 모두 하나라는 불이문을 거쳐 잠시 가뿐 숨을 몰아쉬고,..

샘터 맑은 물 한 바가지에 세상 온갖 시름을 내려 놓았습니다.. 

 

정상으로 향한 너덜길을 오르다 어이없게도 길을 놓쳐 잠시 알바도 합니다..

바다에서 바로 시작하는 산이라 해발 768m면 급한 피치를 올려야 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예상보다는 힘들이지 않고 올라선 듯 합니다..

 

 

 

 

일기예보에 날씨는 좋을거라 해서 내심 조망을 기대했었는데...

포근한 기온에 옅은 박무가 잔뜩 끼었네요...

그래도 이나마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입니다.

 

 

망운산 정상에서의 조망...

여수국가산업화학단지와 묘도를 거쳐 광양을 잇는 현재 건설중인 이순신대교가 바라다 보이고

그 왼편으로는 영취산과 진례산도 조망됩니다..

왼편으로는 엑스포가 열리는 여수항 일원과 오동도가 보여야 하는데, 시야에서는 흐립니다..

 

 

 

 

 

 

 

 

 

 

 

 

 

 

 

 

 

 

 

 

 

 

 

 

 

 

하산길..

저 아래 뾰족한 관대봉과 그 아래 남해 시가지 모습입니다.

 

 

 

 

 

 

 

 

 

 

 

 

 

 

 

 

어느 도시에나 한 곳 쯤은 있게 마련인, 남해인의 휴식공간인 편백나무숲길에서

하산주 한 잔과 남은 과일로 다섯시간의 산행을 마감합니다.

 

별로 힘들지 않고 오를 수 있고, 가슴이 뻥 뚫리는 남해 바다의 시원한 조망과, 

둥그런 산세만큼 부드러운 한국의 선을 닮은 길..

마치 동네 뒷 산처럼 편한 산... 망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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