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종주 1일차
일 시 : 2010년 5월 8일 (토요일)
산행지 : 지리산 종주 1일차 (성삼재 ~ 장터목산장)
거 리 : 27km (소요시간 : 14시간 20분)
시간대별 코스 : 01:10 여수 출발
02:30 성삼재 출발
03:30 노고단 도착
05:20 삼도봉 도착
06:00 화개재 도착
07:55 연하천산장 도착, 아침식사
09:30 형제봉 도착
10:30 벽소령산장 도착, 점심식사
12:20 선비샘 도착
12:50 칠선봉 도착
14:00 세석산장 도착
14:30 촛대봉 도착
16:10 연하봉 도착
16:50 장터목산장 도착, 저녁식사 1박
한 달 전 부터 계획한 산행, 보름 전 장터목 예약 등등 장거리 산행에 준비할 것도 많고 신경쓸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새벽 출발을 위해 이른 잠을 청해 보지만 당최 깊은 잠을 들 수가 없다
그냥 벌떡 일어나 꾸려논 배낭메고서 집을 나선다
2시 20분 성삼재 도착
이른 시각이라 별 사람 없을 줄 알았는데, 대형버스며 자가용들이며 생각보다 많은 차량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렌턴을 켜고 이틀간의 대장정을 출발.....
새벽 찬공기를 폐부 깊숙히 들이 마시며 가뿐 숨을 몰아쉬며 노고단에 도착 대피소 앞을 불을 끄고서 슬그머니 통과
까만 하늘과 반짝이는 초승달, 그 옆에 점점히 박혀있는 수 많은 별들..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 광속단의 속도로 옆을 스쳐 지나가는 산객들 마치 산악 마라토너처럼 ...
노루목을 지나 삼도봉에 도착하니, 아침해가 뜨려는지 세상이 점점 밝아 온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그냥 달리고 싶지만, 내일 일출을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기에 삼도봉에서 일출을 보기위해 찬바람 맞으며 20여분을 기디린다.
삼도봉을 지나던 산객들이 모두 멈춰서서 사진을 찍고, 간식을 먹느라 온 산이 시끌벅쩍하다.
화개재를 가뿐 숨을 내쉬며 오르자, 대전에서 왔다는 산객이 따뜻한 커피를 내미는데
그 일행중 한명이 몸이 좋지 않아 하산했다며, 배낭에 가득 담긴 음식들을 메고 종주할 걱정을 하고 있다.
새벽 찬공기 속을 걷다가 마시는 따뜻한 모닝커피 한 잔이 산행의 피로를 풀어준다..
지리산 능선길은 아직 진달래가 피고 있고,
아침 햇살 받은 어린 풀잎이며, 잔가지들이 유난히 반짝인다..
8시가 다 되서야 연하천 산장에 도착하여, 늦은 아침을 차리고
시원한 연하천 샘물도 보충하고 배를 불린 후 주변을 돌아보니
성하의 계절에 보던 연하천과는 사뭇 다른 새봄의 여유로움이 베어난다..
두시간여를 걷고 또 걸어 벽소령에 도착하니
새벽에 커피를 끓여 주었던 대전 산객이 우릴 보더니 반갑게 맞이한다.
이유인즉슨 어쩌든지 음식을 먹여 배낭 무게를 줄이려는 그야말로 절박한 심정.....ㅎ
지나는 산객들을 다 불러 모아 캔맥주와, 과일 그리고 떡과 고추, 오이까지 먹고 마시고 고추 몇개는 우리배낭 속으로..
내 배낭은 오히려 무거워졌다..
참고로 아래 사진 등장인물은 죄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
처음 보는 사람과 마시고 얘기할 수 있는 공간, 이것도 산행의 즐거움이라 생각한다..
저 멀리 연진여인의 한이 서린 촛대봉 능선
저 촛대봉 위에 앉아 잡혀간 남편을 기다리다 바위가 되었다는 가슴 아픈 봉우리
아래로 시루봉이 봉긋하다
저 능선 사이를 청학연못 찾기 위해 몇 번을 헤메다니던 생각이 아련하다..
오전 9시간의 긴 산행의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오르는 영신봉
거의 14좌 완등의 기분이 이러했을까...
이제 반밖에 못왔는데... 피곤과 졸음이 순간 밀려들어 잠시 앉아 쉬는데, 눈꺼풀이 내려 앉는다...
장터목대피소 당도할 즈음에 천왕봉을 배경으로 기념샷
드디어 1일차 목적지인 장터목 대피소 앞에서 만세를 외치다..
몸은 천근만근이라도 마음같아선 내친김에 천왕봉찍고 중산리로 하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ㅎ
장터목에 유난히도 아이들이 많은게, 아마도 어버이날 효도선물 삼아서 아빠따라 나선 착한 아그들이지 싶다..
하루의 고단한 일과를 마무리하는 저녁시간
고기도 굽고 밥도 뎁히고 생막걸리 한 병과 쐬주 한 병, 거기에 헤네시 한 병까지 거의 술판이다.
막걸리 한 잔이 하루의 갈증을 씻어내리는데, 옆에서 침흘리는 아저씨
한 잔 하실라우? 했더니 잽싸게 받아 마신다. 거기다 그 옆에 아저씨까지 결국 한 잔으로 우리 둘이 나눠 마셨다..
내일 새벽 일출을 보기 위해서 일찍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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