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암 산
일 시 : 2010년 8월 22일 (일요일)
산행지 : 보성 제암산 (해발 807m)
코 스 : 자연휴양림 - 전망대 - 제암산 정상 - 곰재 - 휴양림
거 리 : 6.8 km
해우뫼사랑 8월 두번째 정기산행
연일 치솟는 수은주가 무섭긴해도, 산행을 멈출 수는 없는 일.
5월이면 철쭉으로 산꾼들과 유산객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아름다운 산
정상의 임금바위에 올라서서 발 아래 굽어보이는 보성과 장흥의 너른 들판과
호남정맥 옹골찬 능선의 물결이 남해 바다로 굽이쳐 내리는 사자산과 일림산 줄기...
일망무제의 철옹성과도 같은 남도의 들판 한복판에 우뚝 솟은 제암산...
하필 이뜨거운 성하의 계절에 제암산을 찾았다....
일명 제암산 물놀이 산행....
기온이 36도를 넘었다..
가만히 서 있어도 등줄기로 땀이 송글 송글 맺히는데, 8월의 땡볕에 맞서 제암산 허리를 돌아오른다..
너무 더운 탓인지, 주차장에 예상외로 휴양림에 피서온 인파가 별로 없다..
중턱을 돌아 넘자 제암산 정상인 임금바위가 얼굴을 내밀고
그때부터는 하늘과 맞딱트리니, 해를 피할 방법이라곤 얇디얇은 손수건 한 장이 고작이다..
내 카메라는 병원으로 후송 보내고
딸내미 똑딱이로 사진을 찍으니, 회원들이 어울리지 않는단다.
하기사 내 손에도 작은 카메라가 잘 잡히지도 않아, 찍힌 건지 안 찍힌건지 당최 감을 잡을 수가 없다.
멀리 사자산 지나 남해로 내 달리는 호남정맥의 장쾌한 줄기..
아래 보이는 뾰쪽한 바위는 짐작하겠지만, 촛대바위...
하늘은 푸르고도 맑아 잠시 가을 하늘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고
주변을 비행하는 잠자리를 보면 벌써 가을은 눈 앞에 있는데,
피부를 아리는 따가운 햇살만이 아직 가을은 멀리 있음을 일러준다.
뒤에 보이는 임금바위는 오르지 않기로 하고
대신 제암산 표지석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으려 했으나, 햇살이 따가워 기다리지 못하고 다들 발걸음을 재촉하는 바람에
달랑 4명만 인증샷...
난생 처음보는 요상한 물체...
USB를 꽂으니, 반짝반짝 빛이 나면서 신기하게도 음악이 나온다.. 뽕짝으로다...
음량 좋고, 한적한 산길에 완전 관광버스 분우구가 ... 인터넷에서 이만원주고 샀다는...
삘받은 옆지기 스틱잡고 몸을 흔들어 보고..
세시간 걸릴 산랭을 두시간 30분만에 초고속으로 달려 내려와
일단 씻고, 삼겹살을 굽고, 전어 무침에, 멧돼지 구이에 갖은 음식을 차리고 보니
오늘 목적한 바 대로 산행은 굵고 짧게, 맛나게 먹고 시원한 계곡에 여름을 씻으러온 취지에 딱 들어 맞는다.
먹다가 마시다가 더우면 물로 들어가고
무려 네시간동안이나 시간을 보내고 즐거운 여름 물놀이 산행을 마무리 한다...
'산행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암산 (0) | 2010.10.16 |
---|---|
진안 마이산 (0) | 2010.10.13 |
해우뫼사랑 단합대회 (0) | 2010.07.23 |
송광사 뒷 산 조계산 나들이 (0) | 2010.06.29 |
비오는 날의 천은사 (0) | 2010.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