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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방

백암산

 백 양 사    나 들 이

 

일   시 : 2010년 10월 9일 (토요일)

여행지 : 장성 백암산 백양사

 

 

 

옆지기가 당분간 산행이 어려워 백암산 자락 백양사로 나들이를 다녀 왔다..

가을 단풍철에는 진사들이 진을 쳐서 자리 잡기도 힘든 출사 포인트를 찾아 갔으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 상류에 물막이 공사를 한다고 중장비를 동원해 땅을 파대니

저수지 물색이 난장판에 다름 아니다..

단풍도 아직은 먼 듯 하고...

말 그대로 나들이 여행 정도로 콧구멍에 가을 바람만 잔뜩 쐬고 왔다..

 

 

 

 

 

 

평소 산에 가는 버릇대로 신새벽에 집을 나서니 기분은 산행에 버금간다.

백양사 야영장에는 캠핑카를 줄줄이 세워 놓은 야영객들로 가득하다.

부지런한 텐트에서는 밥짓는 냄새도 풍겨나고.

옅은 안개 깔린 사찰 진입로를 산책 하는 사람들..

그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아이들 재잘거림..

이미 철 지난 꽃무릇 사이로 잔 햇살이 스며든다..

 

 

추색이 좀 더 물들었다면...

물색이 더 맑았더라면...

다 부질없는 욕심에 지나지 않는 헛 생각에 소중한 아침을 망치기 싫어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으려니 하며 해탈한 부처의 마음을 생각한다..  

물색이 황토빛이면 어떻고 빨강색이면 또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미동도 없이 잔잔한 수면에 투영된 백암산 자락이 있고, 이제 막 잠깨는 초목이 들어 있으니 

단지 내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백양사 경내는 낮게 깔린 안개와 초가을 선선한 공기가 어울려 한 점 티끌 없이

한적하기만한 산사의 아침 풍경으로는 그만이다.. 

 

 

 

 

 

 

 

 

 

 

 

 

 

 

 

 

 

 

 

 

 

 

 

 

 

 

 

 

 

 

 

 

 

 

 

 

 

 

 

 

 

 

 

 

 

 

 

 

 

 

따사로운 햇살이 천상의 축복처럼 찬란히 내리니 온세상이 밝아오며

뛰노는 아이들 재잘거림, 그 옆을 지나는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저귐 ...

새벽이슬 머금은 자잘한 풀잎이 이슬방울을 털어내며 잠깨어 나는 소리..

고요한 산사의 바쁜 일상들이 그렇게 시작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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