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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방

월출산

영 암    월 출 산

 

 

일   시 : 2011년 12월 24일 (토요일)

산행지 : 영암 월출산

코   스 : 도갑사 주차장 - 도갑사 - 억새밭 - 향로봉 - 도갑사 원점회귀

 

 

우리집 터프한 딸랭구..

크리스마스 이브에 낳아놨드니 벌써 스물하고도 세번째 생일날..

온세상 사람들이 딸 생일을 모두 즐겁게 축복해주니 내가 다 고맙습니다..

 

겨울방학 할 때 쯤이면 으례 연례행사처럼 감기몸살을 앓아온 옆지기.

올해도 여지없이 한학기를 마무리하기 위함인지 며칠 전부터 갑자기 기침 감기에 몸살까지..

결국 지난주부터 지리산 눈꽃 구경을 하기 위해 벼르고 별렀던 계획은 다 물거품이 되고,

백양사 눈 구경이나 하자고 나선 길에 ..

주암도 못 미쳐 고속도로는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순천 2터널을 지나자마자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을 뿌려댑니다..

눈길 운전은 정말 싫은지라, 차는 이미 방향을 돌려 영암쪽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호랑이가 앞발을 들고 포효하는 형상이라는 월출산..

몸도 정상이 아니니 억새밭까지만 다녀 오기로 하고 도갑사 경내로 들어섭니다..

새벽에 내린 눈으로 조용한 산사가 더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도갑사는 신라 4대 고승 가운데 한명인 도선국사가 창건한 대가람으로

해탈문과 마애여래좌상 등 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있는 유서깊은 고찰입니다.

 

 

 

 

 

 

 

 

월출산 바위벽에 눈꽃이 피면 이쁠 것 같아 가보지 않은 도갑사를 기점으로

11시가 되서야 도갑사 대웅보전을 뒤로하고 산 길로 들어섭니다...

 

 

 

 

 

 

 

 

 

 

 

 

 

 

참 신기하게도

산 속에 들어서니 감기 기운은 온데 간데 없고, 목소리도 맑아지고 ...

겨울 찬 공기를 들이마셔도 정신도 개운하고 코도 뻥 뚤린답니다..

겨우, 한 삼십분 쯤 올랐을까요..

이른 점심으로 고기를 굽고 막걸리 한 됫빡으로 배를 채웁니다..

 

 

 

 

 

 

산세가 뻬어나고 풍광이 수려하여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려온 월출산..

파란 하늘과 그 사이를 흘러가는 흰 구름...

멋드러진 겨울 산의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월출산을 오를때 찾는, 천황사에서 구름다리를 거쳐 천황봉에 오르는 코스는

험한 바위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남성적인 매력이 있다면

도갑사에서 억새밭을 거쳐 구정봉에 이르는 코스는 광활한 주변 경관이 여성미를 보여준다 합니다.

월출산의 매력이라면 암릉미를 빼 놓을 수 없겠지요.. 불쑥불쑥 솟아 있는 바위들은

땅 속에서 아무렇게나 솟아난 바위 군상이 아니라 태고로 부터 억겁의 세월을 비바람 맞으며

자연에 의해 깍고 다듬어진 아름다운 조형미를 보여줍니다.

 

 

 

 

 

 

 

 

 

 

 

 

 

 

 

 

보름달이 뜨는 월출산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고 하여 월나산, 월생산이라 불렀고,

조선시대 부터는, 달을 맨 먼저 맞이 한다하여 월출산이라 불렀답니다.

겨울이지만 아직 맑고 시원한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억새밭에올라서면 영암평야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세찹니다.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억새 사이로 넘실대던 가을의 월출산이 그려집니다.

 

 

 

 

 

 

이 추운 겨울날 감기든 사람을 끌고 산행을 했다면

다들 저보고 좋지 않은 소리를 할게 뻔합니다만

매서운 겨울 찬 바람과 맞서서 코끝 쨍한 오염없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 감기는 사라집니다..

 

겨울 산의 매력은 흰 눈과 추위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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