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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방

백운계곡 둘째날

백 운 계 곡

 

 

일   시 : 2012년 4월 28 ~ 29일 (1박2일)

산행지 : 산청 웅석봉 백운계곡

이튿날 코스 : 박지- 딱바실골 갈림길- 마근담봉 (左) - 마근담능선길 - 둘레길 - 백운계곡 - 영신산장

누구랑 : 산구화님과 애처님과 나...

 

 

나이들어가니 점점 새벽 어스름 빛에도 자연스럽게 눈이 떠집니다.

멀뚱히 텐트에 앉아 카톡을 바라보다가 문득 떠오를 해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조망이 전혀없는 비박터라서 능선에 오른다한들 일출을 본다는 보장이 없기에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일행들을 두고, 혼자서 막연히 동쪽으로 새벽 공기를 마시며 걸었습니다.

 

한 30여분 걸으니 진달래가 피어있는 작은 조망바위 위로 붉은 해가 떠올랐습니다..

낮은 새벽 안개에 덮혀, 옅은 햇살에 빛나는 산청의 모습은 환상적이었습니다.

떠오르는 해는 항상 마음에 불을 지핍니다.

 

 

 

 

 

 

예상치않던 일출을 혼자 보고 내려오니 미안한 마음이 가슴 한쪽 구석에 남아서..

살짝 이른 아침을 차리려고 부시럭대다가 잠까지 깨우고 맙니다...

청국장과 홍어 샤브샤브의 토종 조찬상으로 해장을 겸하고,

박지를 깔끔하게 뒤정리한 뒤, 솔향기 가득한 오솔길로 다시 걸었습니다.  

 

 

 

 

은방울꽃이 지천으로 싹을 틔운 오솔길같은 능선을 걸어갑니다.

겨우내 움츠리고 견뎌온 수많은 풀과 잎들.

고사리 당귀 등, 꽃과 풀들이 피어나는 산길은 5월이면 그야말로 천상화원일 겁니다.

금새 성하의 계절이 되면, 이 푸르고 약한 연록의 숲들도 더 푸르고 더 짙어가겠지만

지금, 찬찬히 온 숲을 탐닉하면서 걸으니, 보이지 않고 몰랐던 많은 생명을 보게됩니다...

 

 

 

 

 

 

 

 

 

 

 

 

 

 

둘레길과 백운계곡이 만나는 지점에서 모닝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수달래와 백운계곡 맑은 물과 신선한 공기와 파란 하늘과 그리고 밤새 빛나던 달과 별들...

이 모두와 함께한 이틀간의 여행같은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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