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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방

백운계곡 첫째날

백 운 계 곡

 

 

일   시 : 2012년 4월 28 ~ 29일 (1박2일)

산행지 : 산청 웅석봉 백운계곡

첫째날 코스 : 영신산장 - 청의소 - 쌍폭 - 둘레길 종단 - 고령토 채취장 갈림길(左) - 917봉 - 안부(박)

누구랑 : 산구화님과 애처랑 나, 요렇게 셋이서...

           

 

청보리 풋풋한 4월의 마지막 주.

경방기간동안 지리산에 목마른 산꾼들은 비박이 그리웠습니다.

반야봉 비박 이후 산행을 함께 하지 못한 산구화 누님과

걷기 편하고 부드러운 백운계곡으로, 간만에 비박산행을 떠났습니다..

 

사실상, 대간길의 종점인 웅석봉에서 흘러내린 백운계곡은

골짜기가 순하고 부드러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5km에 달하는 아기자기한 계곡에는 이때쯤이면 수달래가 피어올라

그렇지 않아도 이쁜 골짜기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영신산장 들머리에 주차를하고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이틀간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재잘대는 산새 소리와 이제 막 잎을 틔운 연록의 새싹들은 겨우내 움츠린 산들을 깨워놓고

높은 산 언저리에 꽁꽁 얼어붙었던 심설은 봄볕에 녹아내려 계곡의 흰 바위틈을 돌고돌아

아래로 아래로 흘러갑니다..

 

 

 

 

넋을 놓고 연록의 잎을 바라보는 시선은 자연스럽게 감탄사를 내뱉고.

높지않은 기온과 호흡하기 좋은 공기며 선선한 바람이 우리들을 맞이하니,

그냥 이 시간이 즐거울뿐입니다..

반석처럼 널따란 바위위에 앉아 마시는 한잔의 막걸리에도

내가 바로 신선인가 착각했으니, 이 또한 행복하지 아니합니까.

 

 

 

 

자연은 때가 되면 여지없이 제 빛을 내 보일줄 알고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과의 아름다운 소통을 합니다..

부드러운 연록색 물감을 뿌려놓은 잎들과

붉은 수달래를 품고 흐르는 청정수에 발을 담근 백운계곡의 흰바위들..

그 사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고 시원한 공기

자연이 주는 고귀한 선물입니다.

 

 

 

 

 

 

 

 

 

 

 

 

 

 

 

 

 

 

계곡과 노닐며 오르니 시간은 잘도 흘러.

고령토채취장 임도를 버리고 좌측 917봉으로 차고 오릅니다.

마지막 계류가 흐르는 지점에서 수낭에 물을 채우니 배낭의 무게가 솔찬합니다.

한피치 땀흘려 917봉에 올라 보니 널따란 비박지가 개활지처럼 펼쳐져 있고

낙엽이 수북히 쌓여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푹신한 박지에, 집을 지어놓고

카메라만 둘러메고 뒷짐지고 마근담봉 방향으로 뒷산 마실을 다녀옵니다..

 

 

 

 

아래 습지에서 우는 맷돼지 울음소리가 신경쓰이긴 했지만

온갖 진미로 만찬을 펼치니, 적은 술로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

짙은 하늘엔 점점히 박힌 수많은 별들과, 박지를 밝혀주는 밝은 반달

종일 했어도 못다한 끝도 없는 이야기는 웅석봉 산허리를 밤새 돌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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