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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방

구담봉, 옥순봉

구 담 봉, 옥 순 봉 

 

 

일   시 : 2012년 11월 17일 (토요일)

산행지 : 구담봉(335m), 옥순봉(283m)

코   스 : 계란재 - 367봉 삼거리 - 구담봉 - 철모바위 - 호숫길 - 지능선 - 옥순봉 - 삼거리 - 계란재

 

 

서울 갈 일이 있어 산악회 정기산행도 가질 못하고..

금요일 밤길을 달려, 월악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구담봉과 옥순봉을 찾았습니다.

서울에서 가까운 산행지를 찾아 보다, 그동안 마음에만 담아두고

거리 때문에 망설였던 구담, 옥순봉 산행과 충주호 여행을 동시에...

   

국도 36호선 장회나루 입구에서 제천방향 1.5km 지점 "계란재'가 들머리...

아침 06시 20분..

조금만 있어도 차량들로 북새통이 될 명산 고갯마루 들머리에,

부지런히 나선 덕에 탐방안내소 앞에 차를 세우고 산길로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11월의 이른 새벽 공기는 참으로 상쾌했습니다.

산길은 하얗게 잔서리가 내리고 절정을 지난 단풍은 온 산을 갈색으로 바꾸어 놓으니

진정 계절은 초겨울에 들어있음을 실감하지만..,

청풍호반의 아침이슬을 머금은 풀잎과 소나무 잎이 수북히 쌓인 숲길을 걸으니

마음만은 흥에겨워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들머리에서 약 30여분 오르니 구담봉과 옥순봉 갈림길 367봉 삼거리가 나옵니다.

여기까지는 바위 하나 보이질 않는 전형적인 육산이라서, 

수직암벽의 산이라는 실감이 전혀 나질 않았는데

구담봉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리자마자 산세는 급변합니다.

 

 

 

 

정회나루 뒷편 제비봉을 넘어오는 햇살이 소나무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드디어 황톳길 사이로 바위군락들이 나타납니다.

 

 

 

 

 

 

왼편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구담봉 정상..

수직으로 솟은 저 직벽을 쇠줄 한가닥에 의지해 올라야하는데

역광이라 잘 보이질 않으나 상당한 경사에 노약자들은 오르기 힘들듯..

햇살을 받는 충주호와 우측으로 정회나루 선착장 모습..

 

 

아침 햇살에 빛나는 말목산과 가은산 일대..

 

 

 

 

 

 

구담봉(龜潭峰)..

절벽바위가 거북을 닮았고, 물 속의 바위에 거북 무늬가 있다나 뭐라나.....

단양8경 중 제7경

퇴계 이황과 사랑에 빠졌던 기녀 두향의 묘가 있는 명승지,

깎아지른듯한 장엄한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제비봉과 금수산 멀리는 월악산에 감싸여있는 산세를 보입니다..

이황, 이이, 김만중등 학자와 시인묵객들이 그림과 글로서 이 절경을 극찬했다 합니다..

 

 

 

 

 

 

 

 

 

 

청풍호수 왼편, 둥지봉과 가은산 그리고 그 뒤로 금수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능선 오른편에는 장회나루, 더 뒤로 제비봉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멀리 월악산 영봉과 만수산 암릉이 하늘금을 긋고 있습니다.

 

 

 

 

구담봉 최고봉에 올라 서 있는 애처..

무서워서 더 앞으로 못 나오고 멀찌감치 서서 뻘쭘..

 

 

 

 

 

 

오른편 소나무가 자라는 직벽은 구담북봉.. 

 

 

 

 

구담봉에서 옥순봉을 가기위해서는, 삼거리로 되돌아 나가서 옥순봉으로 가야하지만

구담봉에서 호수 바닥까지 내려 갔다 옥순봉으로 가는 비지정길이 있습니다.

길은 잘 나 있으나, 낙엽이 내려 앉은 곳에서 잠깐 길을 놓칠 수 있지만

그런대로 힘들지않고 옥순봉까지 갈 수 있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호수  수면 까지 내려서면 산 위에서 혹은 유람선에서 보던 풍경과는 사뭇 다른

호수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어, 구담봉과 옥순봉 그리고 충주호를

속살까지 완벽하게 보고 느낀 산행이 될 수 있답니다..

 

 

호수에 반영된 나무와 산과 푸른 하늘..

 

 

 

 

잔잔한 수면위로 가을이 내려 앉았았습니다.

 

 

옥순봉으로 가는 길에 바라본

낙타등처럼 울룩불룩한 봉우리가 구담봉

 

 

 

 

전면에 보이는 봉우리가 옥순봉..

 

 

 

 

 

 

 

 

 

 

옥순봉 정상에서..

 

이황선생이 단양군수로 재직할 때 기녀 두향이 옥순봉을 단양군에 속해줄 것을 간청하자

이황선생이 청풍군수에게 이를 청하였으나 거절하자 단애를 이룬 석벽에 단구동문이라 새겼다함..

기녀에 정신이 팔려 청탁을 하는 모습...은 아니길 바라는 마음...

 

옥순봉은 단양8경에 속한 명승지이며

퇴계 이황이 "단애를 이룬 석벽이 마치 비온뒤 솟아나는 옥빛의 대나무순과 같다"고하여

옥순봉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가은산을 배경으로 빨강점으로 보이는 애처..

손을 흔들어봤자.. 

 

 

 

 

옥빛 충주호..

 

 

 

 

낮은 산임에도 암릉의 묘미는 큰 산에 버금가고.

산과 기암들... 호수와 하늘...

이 모두를 한꺼번에 느끼고 볼 수 있는 일타삼피의 산행..

단풍이 절정일 때 다시 찾아야 할 아름다운 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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