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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방

벽방산

통 영   벽 방 산

 

 

일   시 : 2012년 11월 26일 (월요일)

산행지 : 통영 벽방산 (650m)

코   스 : 안정사 주차장 - 가섭암 - 의상암 - 의상봉능선 - 벽방산 - 안정재 - 안정사 - 주차장 

 

 

가만 생각해 보니 결혼 한 게 엇그제 일 만 같은데

아이들이 벌써 장성해서 작은 놈은 군에 가 있고

큰 딸아이는 올 해 대학을 졸업합니다..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나가게 되는 거지요.

자식이 다 커서 부모 품을 떠나는 것이 꼭 그리 즐겁지는 않으니 무슨 마음의 조화랍니까.

우리는 다 그럭저럭 살아왔지만, 험난한 세상을 아이들이 헤쳐나갈 생각을 하니 걱정이 앞섭니다.

가끔은 곁길로 걸을 때도 있겠지만, 금새 제자리를 찾는 현명한 어른이 되길 바랄 수 밖에요..  

 

 

오늘은 딸 아이 면접 날.

서류전형에 합격했다고 면접을 오라 했는데

아침 일찍 부터 오후 늦게 까지 무슨 면접을 복잡하게도 하는지..

하루 종일 실무임원면접 인성면접 영어면접 회장면접 등등...

애들 피를 말릴 셈인 모양입니다.

 

 

 

 

항상 아이돌 그룹 여가수마냥 굽 높은 힐에 짧은 치마만 입던 아이가 며칠 전

면접보러 간다고 즈그 엄마랑 면접용 투피스를 사갖고 와서는 집안에서 쑈를 합니다..

체질적으로 두드러기 날 것 같은 표정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입어야 하니,,ㅎㅎ

내가 보기에는 이쁘기만 하드만..

애는 겉으로 별 신경 안쓰는 듯 한데, 우리 내외가 면접보는지 더 긴장해서는...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섭니다.

휴게소에서 물 한 병을 사서 마시는 걸 보니, 잠자는 줄 알았던 아이도 내심 긴장했나 봅니다..

제 첫 직장 회장님이 그랬지요..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긴장하지말고, 연습이라 생각하고 하고 싶은 말 다하고 와라~~이.. 화이팅.."

연구동 건물 앞에 찬바람은 왜그리도 불어 재끼는지..

 

 

 

 

애를 들여 보내고 차를 몰아 벽방산으로 갑니다.....

산에 오르는 내내 면접을 잘 보고 있는건지 걱정이 앞섭니다.

저녁에 면접 끝나면 집에 데리고 가야하기에 월요일인데도 사무실은 땡땡이치고

가까운 산을 찾아 오후까지 시간 보내기 합니다.

 

 

 

 

 

 

 

 

벽방산..

통영 쪽에서는 유명한 산인가본데, 전 날 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고

처음 접하는 산이라 재미있을 것 같고

오랜만에 홀로 산행, 거기다 월요일 산행은 처음이라 기분이 묘했습니다.

조망이 탁월한 통영의 진산. 수 많은 남해 섬들이 조망되고 통영과 고성을 가르는 산

바다가 삼면으로 둘러쌓여 있으며, 맑은 날은 170여개의 섬들이 보인다고 합니다..

 

 

 

 

 

 

 

 

 

 

 

 

 

 

 

 

 

 

거제의 산군들, 산방상 계룡산 선자산 노자산 가라산등

 

 

 

 

 

 

 

 

 

 

 

 

 

 

 

 

 

 

만리창벽 : 시누대가 무성한 만리암 옛터 병풍처럼 둘러친 바위절벽

여기 쯤에서 빗방울이 후두둑 후두둑 내리칩니다.

방수자켓을 가져가지 않아 천개산은 포기하고 안정재에서 안정사로 하산합니다..

 

 

 

 

 

 

 

 

 

 

 

 

 

 

안정사 : 654년 원효대사가 창건, 팔작지붕과 우람한 기둥이 압권이고

박정희, 육영수 여사의 위패가 모셔진 곳

대선정국을 맞아 과거 정권에 대한 후보들의 이슈가 된 사진을 보니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산행 내내 사람 구경이 쉽지 않았던 벽방상 산행..

남도의 계절은 아직 가을과 겨울이 공존한데,

비마저 오락가락하니 스산하기까지 했습니다..

 

아이는 처음 겪는 면접을 끝내고 나와, 집에 오는 내내 뭐라고 종알 종알 이야기 합니다..

원래 면접은 후회만 남는 법입니다..

"아이구, 이렇게 말할걸..

다른 아이가 말하기 전에 나도 딱 그 생각이었는데.." 하고 말입니다..

이러면서 주저리 주저리 하다 보니 어느새 차는 집에 와 있었답니다..

 

며칠 전 산행 후에 카메라 청소 한다고 설정을 만져 놓고 바꾸지 않아, 사진 색감이 요상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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