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천 낙 안 읍 성
억센 감나무 잎도 4월에 싹트는 새순은 아기 볼처럼 부드럽기만 하다.
아침 빛에 물든 노란 감 잎 싹은 가을 단풍과도 비교할 바 아니다..
하여, 순천 금전산을 넘어오는 일출 빛에, 막 싹이 돋은 감나무가 빛나는 낙안읍성을 촬영 가자던 일행들이
날씨가 좋지 않다며 갑자기 월등 복사꽃을 찍으러 가잔다.
난 꽃은 별로다.
흐린 일기예보에도 약간의 오기심을 겯들여 옆지기와 둘이 낙안으로 차를 몰았다.
하지만, 항상 믿지 못할 기상청도 이럴 때는 정확한 예보를 내놓는다... 밉다..
역시 해는 뜨는둥 마는둥, 일출 포인트에 있던 수많은 진사들은 긴 탄식과 함께 하나둘 사라지고..
난, 새벽 길 달려온 스스로의 노고에 보상이라도 하듯이 이곳저곳 읍성의 구석구석을 눈과 렌즈에 담아보았다.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아래.. 일출포인트..
이 모습을 끝으로 더이상의 일출은 볼 수 없었다.
저 금전산 너머로 해가 떠 오르면 마을 노란 초가지붕 위로 새싹돋는 감나무에 노란 잎이 빛났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