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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방

목통골 여름나기

목통골 여름나기 

 

 

 

 

 

 

 

일   시 : 2015년 8월 2일 (일요일)

산행지 : 지리산 목통골

 

 

 

 

 

 

 

 

여름은 더워야 한다지만, 요즘 같으면 어설프게 밖으로 돌아다니다가 머리 벗겨지기 십상이다..

자외선을 선크림으로 거부도 해보고 버프로 목을 칭칭 감아 보아도

숨이 턱턱 막히고 땀은 등허리를 타고 물줄기되어 폭포처럼 흐른다.

주말이면 산에 가야 하는데.. 애초에 날씨는 고려하지 않고 섬비박을 계획했었다..

아무 생각이 없었던거지..

하지만 주말이 가까워질수록 더위 때문에 집 나서기는 점점 두려워져..

 

 

 

 

 

 

 

 

다행히 딸이 휴가 받아 집에 왔다..

오랜만에 집에 내려오는 딸을 두고, 멀리 나서는 것은 부모의 도리가 아니다 라고

자기 최면을 거듭하며 현명하게도 섬비박은 가을로 미뤄두고..

대신 일요일 하루, 지리산 계곡 중에서 가장 한가한 목통골로 향했다.

 

 

 

 

 

 

 

 

 

 

 

 

 

 

 

 

 

 

칠불사에서 시작한 구불구불한 사면길을 따라 산죽숲과 맷돼지 놀이터를 지나고 

목통골 물소리를 들으며 계곡과 나란히 걷기를 이어가다 보면..

한 삼십여 분 정도 걸었을까.. 

드디어 계곡과 만난다..

고만고만한 크기의 반석들은 물길과 눈높이가 같아 잠방잠방 수면에 숨었다 나왔다를 반복한다..

이끼는 밟는 이가 적으니 영역 다툼없이 나뭇잎 보다도 더 맑은 푸르름으로 빛나고.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청정수는 음이온으로 충만한 맑은 공기를 연신 뿜어낸다..

 

 

 

 

 

 

 

 

 

 

 

 

 

 

 

 

 

 

더 가야할 이유도 목적도 없으니 자연스럽게 이 곳에 배낭을 내린다.. 

독한 헤네시 한 잔으로 달구어진 식도는 잘 구운 고기 한 점으로 달래고..

더불어, 흡사 설정같은 설정 아닌 '폭포와 독서'..

 

 

 

 

 

 

 

 

 

 

 

 

 

 

 

 

 

 

 

 

 

 

 

 

 

 

 

 

 

 

 

 

 

 

 

 

 

 

 

 

 

 

 

 

 

 

 

 

 

 

 

 

 

 

 

 

 

 

 

 

 

 

이열치열..

땀 뻘뻘 흘리며 삼계탕 닭다리 뜯는 맛에 

더위는 더위로 이겨야 한다는 말도 물론 일리가 있지만

지리산 청정 계곡의 시원한 물줄기만 하겠는가.

종일 한시간 걷고 너댓시간 노닥거린 힐링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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