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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방

가야산 눈꽃 산행

 

가야산 눈꽃 산행

 

금년 들어 세번째만에 오르게 된 가야산 산행

매번 일기 탓이기는 했으나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는지 어쨌거나

참이나 어렵사리 가야산에 들어선다.

 

 

올들어 가장 추운 초겨울 날씨를 보여

내피에 자켓에 심지어 복면까지 등장했다.

독감에 신종에 모두들 단단히 채비를 하고서 산에 오른다.

그래도 날씨는 핑계일 뿐 줄을지어 오르는 산객들의 수가 가히 엄청나다. 

 

 

오늘부터 한달간 경방기간이라 주요 산로의 산문이 닫히고

들머리 입구에서는 담배며 라이타등 화기는 두고 올라가라 한다.

그래도 드문드문 담배를 피우고있는 산객도 보인다. 한마디 하고 싶은데 꾹 참는다.

건강을 위해 오른 산에서 더우기 경방기간에 버젓이 탐방로에서의 흡연은 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다.

아니나싶게 공단직원에게 걸려 자필사인하는 사람이 있다. 

 

 

예상치 않았던 상고대와의 만남.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울리고, 나도 모르게 절로 감탄의 소리가 나온다.

올들어 처음보는 눈꽃, 자연의 섭리는 참이나 오묘하여,싸늘한 겨울 바람 속에서

꽃지고 단풍 떨어진 가지에 이렇게 아름답고 화사한 눈꽃을 달고 있었다니 ...  

 

 

 한낮의 햇살도 별달리 할 일이 없이 흰 산을 찬찬히 훑어 보고만 있다.

 

 

자연의 윤회도 성장이라 한다면 적당한 표현일까?

인간이야 깨벗고 태어나 부모 손수발로 자라나다 독립하여 결혼하고 나이들면서

결국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자연도 뼈대만 앙상한 저 잔가지에서 자양분을 보듬고 애태우고 겨울을 견디면

따뜻한 봄햇살에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지 않는가 

 

 

 

 

 

 

 

 

 

 

牛頭峰, 象王峰의 모습

소머리나 코끼리 두상과 흡사하다. 

 

 

 

 

 

 

가을의 끝자락에선 마지막 단풍 

 

 

오사카에서 오셨다는 75세 할머니

옆지기는 작고하신 장모님 생각에 몇마디 대화를 나눈다.

찍고있는 내 카메라가 일본제품이라고 반가워 하신다. 

 

 

 후    기 : 산은 나에게 사계절 언제라도 열정을 선사한다.

             오늘의 혹한도 산은 뜨거운 에너지를 부여하여, 펄떡이는 가슴을 유지시켜 준다.

             산에서 기쁨도 희망도 사랑도 받아낼 수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산에 오르는 이의 몫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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