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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방

목통골

목  통  골

 

일   시 : 2011년 3월 13일 (일요일)

산행지 : 지리산 목통골

코   스 : 목통마을 - 목통골 - 화개재 - 토끼봉 - 토끼봉 능선 - 신흥

누구랑 : 이장네 부부, 우리 부부 4명

 

 

주말이 다가 오면 산행할 재미에 약간의 긴장감이 들면서

소풍날 받아둔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 마냥 기분이 좋아진다..

며칠 전 이장네 블방에 들어가, 요번주 어디로 산행할건지 물어 보았더니.

오래지 않아 연락이 왔다... 목통골로 가자고...

 

 

 

                           

 

새벽4시에 알람을 맞추고 잠들었는데, 선잠에 눈을 떠 시계를 보니

만나기로 한 화개장터에 거의 도착해야할 시간인 6시가 다되었다...

일단 이장에게 전화하고, 눈꼽도 못 뗀체 차를 달려 하동으로... 

 

 

그래도 겨울의 흔적이 지워진 목통골은 따뜻한 봄햇살을 받아

졸졸졸 흐르는 수면위로 3월의 따스한 봄볕이 반짝인다.

 

 

 

 

날은 맑고 포근해서 가벼운 복장으로 땀까지 흘려가며 산을 오른다.

겨우내 떨어지지 못한 마른 잎은 바람에 흔들리고.

그 사이로 파란 하늘이 완연한 봄날을 이야기 해준다.

이제 얼마지 않아 푸른 잎이 산을 뒤덮으면 이 길도 첩첩 산중이 되리라.

 

 

그 옛날 하동 사람들이 소금이나 생선을 짊어지고 올랐을 화개재

주변에 별 조망은 없으나, 삼도봉과 토끼봉 사이에 잘록한 여인네 허리춤과도 같다..

반선으로 내려가는 화개재 북쪽 사면은 아직 잔설이 남아 있어 한겨울을 보는 듯하다.

 

 

 

 

 

 

 

 

 

 

 

 

 

 

토끼봉에서 바라 본 아기 엉덩이 같은 반야봉..

 

 

 

 

길게 이어진 가야할 토끼봉 능선..

이때까지만해도 칠불사로 내려갈거라고 하산 시간이 너무 이른건 아닌지 혼자 생각했다..

 

 

점심을 먹고서 커피 브레이크 ...

멀리 조망되는 천왕봉을 바라보며...

하루종일 지리산을 통째로 전세 내어 우리 일행 이외에는 사람을 볼 수 없었으니

커피 맛이 더 좋은 것 같다..

 

 

 

 

 

 

 

 

멀고도 먼 토끼봉 능선 길을 신흥에서 마감하고, 차량을 회수하여 칠불사에 잠시 들렀다.

6시가 넘은 시간이라 해는 넘어 가고 저녁 예불 범종 소리가 산사를 울린다.

고즈넉한 지리산 자락에 맑고 그윽하게 울리는 종소리는 심장의 판막을 진동시키고

온 몸으로 울려 퍼지며 오늘 하루의 정신을 아름답게 정화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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