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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길

제주도 여행길 1...

제주 여행길 1...

 

 

장마철에 뜬금없이 왠 제주냐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세상 사는 일이 무슨 계획대로만 되던가요. 가다가 산도 보고 또 어쩐 날은 강 건너다 폭우도 만나고 다 그러지요..

어느날 꿈 속에 조랑말 타고서 푸른 초원을 미친듯이 누비다, 그러다 잠에서 깨어나서

이불도 걷어차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있다가

제주에 갔다 오면 좋겠다 생각이 들어 갑작스럽게 후다닥 갔다 온거지요..

날씨는 신경쓰지도 않았습니다.. 무식하게..

그래도, 출발할 때는 기대만땅으로 이렇게 파란 하늘도 있었답니다..

 

 

장흥에서 아침 8시 30분에 오렌지1호를 타고 성산항으로 출발합니다.

이 날부터 오렌지2호가 새로 취항하면서 제주길이 더 가까워졌답니다..

하기사 1시간 50분 만에 제주에 도착하니, 6시간 걸렸던 옛날에 비하면 세상 참 많이 좋아진거지요..

배는 미동도 없이 잔잔하기만한 넓은 대양을 미끄러져 갑니다...  쌩쌩...

 

 

도착해서 처음 들른 곳은 섭지코지입니다.

성산항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고 원래는 섬이었으나, 육계사주로 인해 본토와 연결된 육계도랍니다.

 

역시 장마철이라 하늘은 두꺼운 구름을 머리에 이고 있고, 주변은 짙은 안개로 지척이 잘 분간되지 않지만 

그래도 남쪽 해안가를 따라 이어진 주상절리와 단애를 보면서, 어줍잖게도 신비한 제주도의 생성 비밀을 헤아려 봅니다..

 

 

 

 

섭지코지에는 성산해수욕장이라고도 하는 신양해수욕장이 있고,

동쪽 해안 끝에는 등대가 설치되어 있어, 주변 지형과 아름다운 해변을 조망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가는 곳마다 흐린 날씨 임에도 불구하고, 보행기에 탄 어린 아이들과 아이들 사진찍느라 바쁜 젊은 부부...

손에 손잡고 좋아 어쩔줄 몰라, 주변은 아랑곳 하지도 않고 쌩쑈를 서슴치 않는 젊은 연인들...

부러워서 한 번 째려 보기도 하고.. 

 

 

 

 

 

 

 

 

 

 

 

 

 

 

 

 

성산일출봉은 제주를 대표하는 일출의 명소로서 이곳 정상에서 보는 일출광경은 영주10경중 하나랍니다.

바위봉우리들이 분화구를 성처럼 에워싸고 있고, 남쪽 부드러운 능선은 넓은 초원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푸른 풀밭에서 조랑말을 타는 재미도 있고, 정상을 향해 오르다 중간 중간 쉬면서 바라보는 한라산과 바다,

그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마을 풍경은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게될 것입니다.

 

 

 

 

 

 

 

 

 

해안가를 돌아 나와 성읍민속마을로 ...

 

지금으로 치자면 군청 정도에 해당하는, 옛 제주 정의현이 500여년간 자리했던 곳으로,

현재 민속마을로 지정되어 옛 제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유·무형의 많은 문화 유산이 있고 옛마을 형태가 잘 유지되어 민속마을로 유지·보존 되고 있어서

6~70년대 우리 시골마을을 보고 있는 듯해서 정이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현감이 집무를 보던 현청이 있고요, 수령이 600년이 넘는 천연기념물 팽나무와 느티나무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서

마을을 지키고 있습니다.

 

 

 

 

 

 

 

 

 

 

 

 

푸른 이끼가 깔리고, 담쟁이넝쿨이 얕은 돌담을 넘나드는 좁은 골목길은

자치기, 제기차기, 땅따먹기하며 뛰어놀던 어린시절 우리네 마을과 꼭 닮아 있어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민속마을을 나와 민물과 갯물이 만나는 곳 "쇠소깍"으로....

 

 

지질적 특성상 고인 물이 귀한 제주에는 당연 호수가 없지만, 아마 있다면, 
서귀포에서 동쪽 해안을 따라가면 만날 수 있는 쇠소깍이 바로 그런 곳일거라 생각합니다.
쇠소깍 이라고 불리우는 이 곳은 외진 곳에 있어서 알음알음 다녀가곤 하는 비경입니다.

입소문에 흘러흘러 쇠소깍의 아름다움이 알려지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어났답니다. 

짙은 청록색 물빛이 너무나 인상적인 쇠소깍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깊은 물웅덩이를 이루고 있어서

푸른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일정도로 맑고 투명한 호수와 같습니다. 

참~~

쇠소깍에서는 카눈가 카약인가, 아님 땟목인가.. 그런것도 탈 수 있습니다... 돈내코..

 

 

 

 

 

 

 

 

한나절 즐거운 기분을...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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