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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방

중봉 박산행

중 봉 1 박

 

 

산행지 : 지리산 중봉

일   시 : 2011년 10월 1일~2일 (1박2일)

코   스 : 중산리 - 순두류 - 중봉골 - 중봉(1박) - 천왕봉 - 장터목 - 중산리

함께한 이 : 청산님, 산구화님, 초지님, 도치바구님, 각시바구님, 우리 부부, 그리고 장터목에서 이장네부부 합류... 9명..

 

 

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가만히 집에 틀어밖혀 있기 어려운 계절입니다.

선선한 바람이 그렇고, 알록달록 물들어 가는 단풍이 가슴에 불을 질러대니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배겨낼 재간이 없지요..

그래서 계획한 간단한 박산행이 생각보다 수가 많아졌습니다. 또 한바탕 산바람이 불었습니다..

단풍은 아직 철이 아닐듯하고, 단지 맑아진 높은 하늘과 잘 버물어진 중봉 일몰과 일출을 보고 싶었습니다.. 

 

 

 

 

중산리 매표소 앞 법계사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알록달록 단풍처럼 차려입은 수많은 등산객의 옷차림에서 먼저 가을을 봅니다.  

중봉골 초입의 사면을 돌아 계곡에 내려서니 넓은 너럭바위 위로 쏟아지는 햇살이 포근합니다.

가을을 담고 있는 자잘한 물웅덩이를 건너고 뛰어 넘어 등에 살짝 땀이 베일 즈음에

눈앞에 펼쳐진 높고 푸른 하늘과 산허리를 감아도는 붉게 물든 단풍을 보고 모두들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집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태풍 무이파가 계곡 여기저기에 남겨논 생채기에 마음이 쓰립니다.

능선까지 부드럽게 오르던 옛 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쓰러진 고목과 구르다 멈춘 집채만한 바위들은

단풍에 취해있던 산객들의 마음에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듭니다..

 

 

 

 

 

 

해 넘어가는 지리 주능선..

능선의 파도는 기우는 해를 붙잡고 아스라한 산그리메를 남깁니다.

 

 

 

 

중봉에서의 이튿날 아침 일출 모습입니다.

잔뜩 기대를 했지만 이 모습을 끝으로, 해는 구름 속으로 숨어버리고 찌뿌드드한 날씨에 을씨년스럽기 까지 합니다. 

 

그래도 마을을 지키는 솟대처럼 천년동안 중봉을 지켜온 고사목은

사진작가들에게 모델이 되어줍니다..

 

 

 

 

 

 

 

 

 

 

저마다 산을 찾는 이유가 다 있습니다.

산사진 찍는걸 좋아해서 힘든 발품을 마다하지않는 사람,

그냥 사람이 좋아 맘에 맞는 이들과 어울려 산을 즐기는 사람,

혼자 사색이 필요하여 도떼기시장과 같은 곳을 피해 한적한 비박지를 찾아 넘어가는 해를 보고

또 다시 찾아오는 해를 맞아 보려 산을 찾는 사람들...

 

수만가지 부류의 사람들로 지리산 상봉은 빈틈이 없습니다..

그 틈에 우리도 끼어서...

 

 

 

 

 

 

 

 

 

 

 

 

 

 

잠시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면 그보다 더한 보상을 해주는 산..

 

이 맛에 산을 찾는거겠지요..

 

 

 

 

 

 

 

 

 

 

 

 

 

 

 

 

 

 

 

 

 

 

 

 

 

 

 

 

천왕봉 정상에서 날아든 한통의 생일축하 문자에 오늘이 생일인걸 알았습니다.

덕분에 중봉 비박산행의 마지막 여정은 덕산 기사식당에서 생일잔치로 마무리합니다.

청산형님과 산구화누님 그리고 먼거리를 한걸음에 달려와준 이장네..함께한 산친구들,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오십번을 넘긴 생일 중 기억에 남을 날입니다...  

이렇게 건강한 두 다리 있어 옆지기와 함께 산행할 수있는것 만으로 감사하고,

일년내내 생일이고 잔칫날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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