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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방

선유동계곡

선 유 동 계 곡

 

 

일   시 : 2012년 11월 3일 (일요일)

산행지 : 지리산 선유동계곡

코   스 : 대성교 - 선유동골 - 고사마을터 - 알바 - 국사암 - 대성교로 이동 

 

 

가을은 저물어만 가는데, 어김없이 주말에 또 비가 내린답니다.

산을 가기도, 그렇다고 가지 않기도 마음이 찜찜하니 

금요일 밤까지도 오락가락하는 날씨만큼 마음도 흔들립니다.

 

 

단풍구경도 하고, 혹시 비라도 내리면 내려서기 쉬운 선유동게곡으로 산행지를 정하고

과일과 야채가 전부인 도시락으로 조촐한 점심을 준비합니다.

물론 술은 단 한방울도 담지 않았습니다..

이제 산에서 술은 자제하려고요..

간단한 도시락과 산행 중 입에 대지 않은 술, 이 모두

몇 년 산행에 처음있는 일입니다.. 아직도 잘한 일인지는.... 글쎄요..

 

아직 어두운 시간에 화개에 도착해

정말 맛없는 다슬기해장국으로 대충 아침을 해결하고 보니

시작부터 마음이 개운치 않습니다..

 

 

 

 

 

 

 

 

 

 

대성교 다리 못미쳐 주차를 하고 슬며시 계곡으로 들어서니

벌써 차가워진 물줄기는 바위 사이로 요란스럽게 흐르고

비를 금방이라도 뿌릴듯한 하늘엔 구름만 희뿌연하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얼마되지 않아 드디어 붉게 물든 단풍이 그 아름다움을 뽐내기 시작합니다..

붉고 노란 형형색색의 단풍은 발걸음을 부여잡고

사진을 찍느라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지체되었습니다.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어 돌아보니

입선님과 잃어버린 바람님, 그리고 동부팀의 고니님 부부가 올라옵니다.

입선과는 참 오랜만에 만나 정말 반가웠지만

술한잔 나누지 못하고 헤어진 것이 아쉬웠습니다.

 

 

 

 

 

 

 

 

 

 

원래 계획은 고사마을터에 도착한 다음 계곡을 횡단하여

우측 능선을 따라 세이암을 거쳐 신흥으로 내려서려 했는데

계곡 건너편 들머리를 찾지 못해 사면으로 무작정 치고 올랐습니다.

결국 당초 계획과는 다르게 699봉 못미쳐 산허리를 넘어서

쌍계사의 말사인 문수리 국사암으로 내려섰습니다.

차를 회수하려고 어느 마음씨 고우신 분들의 도움으로 쉽게 차를 회수하여

순대국밥 한그릇과 동동주 몇 잔으로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한여름 그 엄청난 태풍과 폭염도 흐르는 세월에 힘없이 사라졌습니다..

이러다 금방 한겨울 혹한에 시달리겠지요.

 

사람 사는 일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내 바로 손 윗 누나가 몇일 전, 5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2년 넘게 종양덩어리와 싸우다 고통없는 세상을 찾아 떠났습니다.

그동안 남편 말고는 아이들 뿐 아니라 그 누구 한테도 아픈 사실을 숨기고 지내오다

우리 가족이 사실을 안지 불과 보름만에 세상을 떠나 버리니

남은 가족들 빈 가슴이 허허롭기 짝이없습니다.

 

제 블방을 들어오신 블친님들

운동 열심히 하고, 술도 좀 줄이고, 물론 담배는 끊어야겠지요..

건강한 몸을 갖는 것이 가족을 위한 모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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