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래 봉
일 시 : 2012년 12월 23일 (일요일)
산행지 : 지리산 바래봉
코 스 : 운봉 허브랜드 - 운지사 - 숲길 - 팔랑치 삼거리 - 바래봉 샘 - 임도 - 운지사..
콩팥에 문제가 생겨 장기이식을 앞둔 어느 환자의 소망이
다름아닌 물을 실컷 마셔보고 싶다는 것이랍니다.
우리는 날마다 아무렇지 않게 벌컥벌컥 마셔대는 물이
이 환자에게는 가장 이루고 싶은 소망이었다는
어느 분이 보내오신 편지글을 보면서,
새해가 오면 빌어보는 우리의 소망은 꼭 크고 거창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지난 1월 1일 새해 일출을 보면서, 또 석가탄신일날이나 성탄절날에
님께서 그토록 갈구하며 바랐던 소망들이 무엇이었나요?
돈이나 명예 또는 큰집과 승진등...
이런 소망말고 다른 소망은 없었을까요..
예를들어, 학생이라면 오늘처럼 폭설이 내리는 날이면 학교 안 가기..
직장인이라면 예정에 없던 연말 보너스 받기..
중년의 나이라면, 뱃살 줄이기 ..
내 손길이 필요한 곳에 한번 더 다가갈 수 있는 넓은 마음 갖기..
욱하던 성격.. 쉼호흡 한 번 더 하고 10초 참아보기 등등..
올 한 해, 제가 못 했던 것들을 글로 써 보았습니다.
새해에는 좀 더 마음 넓은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바래봉 가던 날, 제 소망은..
" 하느님 부처님 단군할배요..부디.. 찻길에 눈이 없고 정상에 상고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