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리산방

반야봉

반  야  봉

 

 

일   시 : 2012년 7월 7~8일(1박 2일)

산행지 : 지리산 반야봉 비박

코   스 : 첫째날 : 요룡대 - 뱀사골 - 함박골 - 이끼폭포 - 묘향대 - 반야봉 (박)

            이튿날 : 반야봉 - 노루목 - 삼도봉 - 화개재 - 뱀사골 - 요룡대

함께한 이 : 청산님, 애처님, 그리고 나.. 

 

 

언제 어느 구름이 비를 뿌릴지 종잡을 수 없는 장마철..

주말, 비 소식이 끊기니 산행 계획을 세우느라 마음만 부산했습니다.

벽소령 옛길을 걸을까.. 아니면 하봉을 밟아볼까.. 여기저기 궁리끝에..

엇그제 내린 비로 수량이 많아졌을 이끼폭포를 보기 위해

오랜만에 청산님과 반야봉으로 박산행을 떠났습니다..

뱀사골 물소리는 여전히 우렁차고, 계곡을 감아도는 시원한 바람..

일주일 동안, 바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씻어 주기에 충분했답니다.

 

 

 

 

 

 

 

 

 

 

함박골 깊은 숲 속..

천혜의 비경, 이끼폭포..

엇그제 제법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기대와 달리 이끼폭포의 수량은 형편없는데..

오히려 끊임없이 몰려드는 수많은 사람들의 발걸음만 엄청나게 불어 있었습니다.

기념 사진을 찍는다며 이끼를 밟고 서서 웃고 떠들고 ...

최소한, 이끼를 밟고 뭉개는 행동만이라도 하지 않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끼폭포를 뒤로하고

가파르게 하늘로 솟구치는 급경사 계곡길을, 무거운 박짐을 메고 오르고 또 오릅니다..

숨이 턱까지 차 오를 즈음,

반야봉 사면 깊고 깊은 숲속에 자리한 묘향대가 눈 앞에 나타납니다..

주변을 조망하고 시원한 석간수 한 잔을 마시며 짧은 다리쉼을 갖고

수낭에 물을 받아 마지막 한피치 땀을 흘려 반야봉으로 치고 오릅니다.

 

 

 

 

 

 

반야봉 정상 바로 아래에 박짐을 내리고, 힘들었던 첫날 산행을 정리합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만큼 주변을 뒤덮어버린 자욱한 구름에 갇혀, 일몰은 아예 볼 수가 없으니

일찍 저녁을 먹고, 가벼운 술 한 잔과 고단함의 힘을 빌어 깊고 편한 잠에 빠졌습니다.

이른 시간에 눈을 떠 침낭 속에서 인터넷을 뒤적이다, 동녁이 붉어지는 반야봉으로 올라갔는데,

회오리처럼 반야봉을 휘감아 돌아 날으는 운해에 갇혀, 상봉의 모습도 잠깐씩 보여줄 뿐

아름다운 일출의 모습은 보여주질 못합니다.

하지만 주변을 감싸는 구름바다는 황홀 그 자체였습니다..

 

 

 

 

 

 

 

 

 

 

 

 

 

 

 

 

 

 

 

 

 

 

 

 

 

 

 

 

박지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노루목과 삼도봉, 그리고 화개재를 거쳐 뱀사골 긴 물줄기를 따라 하산합니다.

이틀간의 산행으로 몸은 힘들었지만, 그동안 이어가지 못한 미답의 길을 이어보았으니 더 의미가 있었고 

3년만에 만난 이끼폭포와 반야의 구름바다를 생각하자니, 지금도 엔돌핀이 솟구칩니다.. 

다만, 청산님과 단체로 찍은 사진 한장 없으니 그것이 아쉬울 뿐이네요..

청산형님, 다음을 기약합니다..

 

 

 

 

 

147

 

 

 

'지리산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유동계곡   (0) 2012.11.09
바래봉  (0) 2012.07.26
종석대  (0) 2012.07.05
따로 또 같이...  (0) 2012.06.26
아들과 만복대의 아침을 ...  (0) 2012.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