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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11구간 (하동호~삼화실)

지리산 둘레길 11구간

 

 

일   시 : 1013년 9월 29일 (일요일)

걸은길 : 지리산 둘레길 11구간 (하동호 - 삼화실구간, 9.5km, 4시간 30분)

코   스 : 하동호 - 청암체육공원 - 평촌마을 - 화월마을 - 관점마을 - 상존티마을 - 존티재 -동촌마을 - 삼화초등학교

누구랑 : 옆지기랑 둘이..

 

 

원래는 해우뫼사랑 9월 정기산행일..

일기예보에 많은 비가 내린다니 병풍산 가려던 산행이 취소된다,

혹시 함께 날궂이 할 회원 있으면 둘레길이라도 걸으려던 계획마저도 

역시나 가겠다는 사람이 없다.

 

 

 

 

집을 나서는데 예상대로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

비는 오다 가다를 반복하는 법..

광양 국도변 국밥집에서 소머리 국밥으로 아침을 먹으며

수석이 취미인 주인과 이런저런 애기를 나누며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려본다..

한시간 반만에 도착한 하동호 주차장에는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고

가을비에 떨어진 낙엽만이 뒹굴거린다..

 

 

 

하동호를 내려서면 수로에서 내려오는 물길을 따라 걷는다.

평촌마을 가는길..

횡천강 지류에 물안개가 내려 앉아 마치 동양화 한폭을 보는 듯한 풍경..

 

 

 

 

 

 

 

 

평촌마을..

평촌마을은 청암면 소재지와 붙어 있어서 식사를 하거나 간식이나 음료를 살 수도 있고

하동읍으로 가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다.

시도 때도 없는 셀카놀이..

워째 표정이 쫌...

 

 

 

 

청암면 소재지를 지나 화월마을 가는 도중에

돌로 만든 징검다리를 밟고 개울을 건너야 하는 운치도 맛볼 수 있다.

어렷을적 동네 개울이 생각나서 한참을 퍼져 앉아 놀멍쉬멍...

비가 많이 내리면 우회하는 길이 따로 있으니, 물이 불어 못 건널 염려는 없다..

 

 

 

 

 

 

강에는 물안개

산에는 비구름..

구월의 강산은 아래로 내려 앉아 몸을 숨겼다...

 

 

 

 

 

 

 

 

 

 

강기슭에 홀로 앉아 온몸으로 비를 맞는 왜가리 한마리..

 

 

다시 비는 세차게 내린다.

우산도 뚫을 기세로 퍼부어대니 걸음을 재촉해본다.

화월마을에 정자가 있으니.. 

 

 

 

 

흔치않게 벗나무가 당산나무인 화월마을의 정자...

바로 앞 주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는 갈 수록 세차게 내리고,

그 비를 바라보며 안주삼아 막걸리 한잔으로 세월을 낚는다.

 

 

 

 

 

 

 

 

비는 역시 오락가락 하는 법.

비가 잠시 그치자, 갈길이 멀기에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관점마을에서 존티재 까지는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한다.

여름이면 해를 가릴 수 없어 지루하거나 지치기 쉬운 코스가 되겠지만

용심정과 명사마을을 지나면 깊은 대숲이 나온다.

 

 

 

 

앞서가던 산악회에게 좋은 정자를 선점당하고

마땅한 점심자리를 찾다가, 상존티마을 회관 현관에서 점심을 먹다.

고기를 굽고, 시원한 맥주 한잔..

 

 

 

가을이 익었다..

 

 

존티마을부터 동촌마을까지 가는 길에는 하우스마다 하얀꽃이 피었다.

궁굼해 물어보니 마을의 효자작물인 취나물이란다.

취나물은 봄에 채취해 나물로 팔아 고소득을 올리고,

그 자리에, 다시 가을에 꽃을 피워 내년 파종할 씨앗을 받는다..

 

 

 

 

상존티마을 넘어 키큰 대숲을 지난다.

 

 

존티재..

비구름에 안개에.. 가시거리가 짧다.

둘레길이 뚫리면서 이 재에 부부장승을 세웠다는데.

이눔이 어따대고 혀를 낼름거리고..

이 재는 청암 사람들이 적량면 삼화초등학교 다닐때 수도 없이 넘나들던 옛 길이란다.

 

 

 

 

 

 

 

 

 

 

드디어 삼화실에 도착..

삼화실이란,

삼화초등학교 주변 3개 마을(이정, 상서, 중서)을 합쳐 삼화실이라 했는데

삼화(三花)는 배꽃의 이정마을, 복숭아꽃의 상서마을, 자줏껓의 오얏등인 중서마을에다

과실실(實)자를 써서 삼화실이라 한단다. 

 

 

삼화초등학교..

현재는 폐교되고, 인근 7개 마을주민들이 이 학교를 여행자를 위한 공간으로 리모델링하여

지리산둘레길 안내소와 숙소로 활용하고 있다.

 

 

택시를 불러놓고 퍼짐..

비내리는 가을날.

스며드는 비만큼 구월도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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