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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방

재활 산행

 

산청에서 구례까지...

 

 

가을이 떠나는 모습을 두 귀와 눈으로 확인하려  지리산과 함께했다..

잎을 떨군 나목들과 수량이 줄어 아쉬운 마음에 졸졸거리는 장당골 물소리를 들으며

자연의 의사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저 혼자 좋아서 떠나가는 가을에 심취한다. 

 

 

 

 

부산 산꾼들이 통신골을 오른다..

중산리로 얼굴이나 보러 갔다가 사평역님 된장찌게에 아침밥까지 배부르게 얻어먹고

기념으로 단체사진 한 장 남겼다..

만난 자리에서 헤어짐이란... 항상 아쉬움으로 남는다..

 

 

 

 

 

 

 

 

중산리 가을 풍경들...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며 떨어진 낙엽을 쓸어담는 촌부의 굽은 허리..

사면을 가득메운 아직은 곱디 고운 형형색색의 단풍들...

산능선을 넘어오는 햇살 받아 빛나는 전선들...

이 모든 것들이 어쩜 이리도 가을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지...

 

 

 

 

 

 

 

 

 

 

 

 

 

 

하동군 수곡면의 덕천강 지류

개울에 비친 가을 아침 햇살이 가던 길을 멈추게 할 만큼 따사롭다.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산골 마을의 가을이 아름답다.. 

 

 

 

 

 

 

밥짓는 연기가 낮게 깔린 한적한 마을

대나무밭 너머로 아침이 밝아 오고, 채 수확하지 못한 감나무에 찬 서리 내린 까치밥이 대롱거린다..  

 

 

 

 

지나는 길 가에서 외로운 섬을 발견한다..

작은 저수지에 둘러 싸인 작은 섬.. 그 아래 반영된 때깔 좋은 단풍잎 몇 장...

노란 감, 파랑 남새밭, 빨강 단풍이.....  잘 버물어진...

하동군 묵계저수지 

 

 

 

 

 

 

 

 

 

 

 

 

 

가던 길을 멈추고 가야할 길을 바라보다.. 

 

 

 

 

 

 

 

 

하동호 상류

일찍 잠에서 깬 청둥오리가 먹이 사냥에 나섰다..

바쁜 물 속 발질과 달리, 깊은 잠수 끝에 한가롭고 여유로워 보이기까지 한 오리의 일상... 

 

 

 

 

 

 

 

 

 

 

 

 

하동호에서 

뒤로 걷다.... 재활훈련 중...

깊고 깊은 산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선한 공기와 푸르다 못해 검기까지 한 하동호의 물을 보면서

가슴 깊이 들이 쉬는 호흡이 참으로 편안하다..  

 

 

 

 

 

 

섬진강 변 

 

 

 

 

 

 

먼 길을 에돌아 화엄사에 도착하니 벌써 시간이 오후 한시..

단풍비가 내리는 화엄계곡을 배낭도 없이, 달랑 물 한 병 요하에 빗기차고  

뒷 집 마실가는 영감마냥, 여덟팔자 뒷짐지고 사부작 사부작 ...

 

 

 

 

 

 

 

 

 

 

 

 

애기단풍이 많아 유독 빨강색으로 빛나는 연기암 

오늘의 산행 최종 목적지... 왕복 6km .... ㅎㅎㅎ

이정도면 재활산행으로서 적당한 거리를 걸은듯...

 

 

 

 

 

 

 

 

 

 

 

 

 

 

 

 

 

 

 후      기 : 바쁜 일상은 핑계일거다..

                게으름도 마음 속에서 나오는 거다...

                지나는 계절을 손에 붙잡을 수 없듯이

                흘러버린 세월도 돌이킬 수는 없는 일.

                허리 굽고 다리 굳어 천만금을 준대도 나설 힘이 없다면

                모두 다 소용 없는 일...

                갈 수 있을 때 가자...

                놀 수 있을 때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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