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방

재약산 첫째날

재약산 1박 2일 (첫째날)

 

일   시 : 2011년 3월 26일 ~ 27일 (1박 2일)

산행지 : 영남알프스 재약산 (1,108m) ~ 천황산(1,189m)

첫째날 코 스 : 표충사 주차장 - 임도 - 옥류동천 - 흑룡폭포 - 층층폭포 - 고사리분교터 - 재약산 - 천황재 (1박)

 

 

춘분이 지나니 날씨도 풀리고 내리는 햇살의 색감도 달라졌다.

꽃피는 춘삼월, 오래 전부터 계획한 박산행을 감행한다.

뜻을 같이하는 박산행 팀과 함께할 계획이었으나, 다음으로 미루고 부부 둘이서 영알로 향했다.  

 

 

점심때가 다 되어서야 표충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근처 산장에서 산채비빔밥에 오미자 동동주 한 잔으로 

산행의 시동을 건다...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새콤 달콤한 오미자맛이 독특하면서도 향기롭다.. 

이 정도의 적당한 취기는 이틀간의 여정에 윤활유로 충분했다.. 

 

 

옥류동천을 감아 돌아 오르니, 푸른 하늘에서 직벽으로 내리 꽂는 흑룡폭포가 눈 앞에 버티고 서있다.

2단으로 되어 있는 폭포 중간에는 커다란 바위가 걸려있고, 암벽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접근이 어려울 것 같은

상당한 규모의 소는 그 옛날 선녀들이 내려와 멱을 감았다는 전설이 있다..

 

 

 

 

 

 

 

 

 

 

겨울에서 봄으로....

앙상한 가지는 어느새 앙증맞은 새싹이 움을 터 붉은 기운이 감돌고

아직 미련이 남아, 녹지도 못한 폭포수 옆에 얼음이 된 잔설마저도 봄 햇살에 자리를 내어준다.. 

 

 

 

 

흑룡폭포를 좀 더 올라가자 옥류동천의 하이라이트인 층층폭포가 나타난다..

기세 좋게 내리 꽂는 물줄기도 아름답거니와, 하단부에 걸려있는 무지개를 바라보니

이 곳이 선경인가 싶어 한참을 노니다 시간가는지 몰랐다..

 

 

 

 

 

 

 

 

 

 

 

 

 

 

이 폭포는 층층폭포의 상단부...

 

 

 

 

능선에 올라오니, 옛날 학교 자리인 고사리분교 터에 닿는다.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다는 해발 700고지에 자리하고 있어서 인지 몰라도 발아래 굽어 보이는 밀양 땅이며,

능선 자락에 감긴 목장과 너르 들판이 이 곳에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멀리 신불산에서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지난 가을 비박했던 간월재도 보이고, 그 날 즐거웠던 기억에 혼자 실실 웃음이 난다..

 

 

 

 

재약산 오르기 전 신불산능선을 배경으로 선 옆지기...

배낭 한켠에 막걸리 한 병이 빼꼼히 머리를 내밀고 있다...

두 병 가지고 올라왔다 한 병은 층층계곡 언저리에서 산신께 헌납하고...

 

 

 

 

 

 

 

 

드디어 재약산 정상에 서다...

오랜만에 박짐을 메고 긴 산행을 하니 어께도 무겁고, 다리도 천근만근이지만

정상에 오르니 천하가 다 내 세상이라..

파란 하늘 만큼이나 마음도 푸르르다..

 

 

재약산 정상에서 가야할 천황산(일명, 재약산 사자봉)을 바라 보다..

표충사에서 천황산을 바라보면 사자 머리를 닮아 있다..

그 아래 오목한 지점이 오늘 비박지인 천황재..

 

 

 

 

 

 

해가 서쪽으로 기운다..

햇살도 기운을 다 했는지, 낮빛이 붉다..

그 햇살 받아 반짝이는 억새 물결이 봄기운마냥 일렁인다...

 

 

 

 

 

 

천황재에서 우측으로 능동산 방향...

이 길로 쭈욱 가면 배내 고개로 이어진다..

처음 계획에는 이 길로 가지산까지 오를까도 생각했었다..

 

 

박지인 천황재 데크로 향하는 마지막 내림길...

들머리에서 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던, 울산의 젊은이들과 함께 텐트를치고

음식을 나누고 밤새워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다음 5월 가지산 박산행을 약속했다..

산을 알고나서 많은 인연을 만나고 알게 되었는데, 어김없이 오늘도 좋은 산친구들을 얻게되니

이런 맛에 중독이 되나 보다 생각해 본다.. 

 

 

 

 

68

'산행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취산 진달래  (0) 2011.04.19
재약산 둘째날  (0) 2011.03.30
영암 월출산  (0) 2011.03.08
고흥 팔영산  (0) 2011.03.02
비렁길  (0) 2011.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