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금오도 비렁길
일 시 : 2011년 2월 20일 (일요일)
산행지 : 여수 금오도 비렁길
코 스 : 함구미선착장 - (버스로 이동) - 직포 - 가는고지 - 두포 - 신선대 - 송광사터 - 용머리 - 함구미 선착장
거 리 : 8.9km (소요시간 : 약 4시간)
얼마전 여수 금오도에 비렁길이 열렸다.
남면 금오도 함구미 에서 출발하여 직포까지 약 9km의 구간으로 쉬엄쉬엄 걷고 구경하면서 걸어도 4시간이면 충분하다.
남해안의 해안단구의 직벽을 따라 길을 조성하여, 그 이름이 "벼랑길"의 여수 탯말인 "비렁길"로 불린다.
용머리는 50m내외의 절벽을 이루고 있고, 그 위에 길을 만들었으니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경관이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지역에 그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인어공주", "하늘과 바다", " 혈의 누"등을 촬영했다..
원래 금오도는 금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다하여 지어진 이름이지만
과거 조선시대 왕족에게만 허락되었던 관목 자재 (즉, 황장송, 왕궁이나 임금의 관을 제작하는 소나무 자재)를 키우던 산으로서
황장봉산으로 더 알려져 있었고, 그 때문에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었던 산이다..
해안선을 따라 걷다보면 두포 마을에 닿는다.
금오도에서 가장 먼저 개발이 되었던 곳으로 방파제가 잘 조성되어 있고,
금오도가 봉산이었을때 관청 포수들이 가장 먼저 도착한 포구라 하여 "첫개"라 불리다가 옥녀봉과 관련된 전설에 의해 두포라 하였단다..
지나는 길에 객들의 목을 축일 수 있는 민박집에서 마시는 한 잔의 금오도 막걸리는 가히 일품이었다..
함구미 마을 뒤편에는 넓은 평지가 있는데 사람들은 이 곳을 절터라고 부른다..
전설에 의하면 보조국사가 화순 모후산에 올라 좋은 절터를 찾기위해 나무로 새를 조각해 날려 보냈는데, 한마리는 순천 송광사에
또 다른 한마리는 고흥군 금산면 송광암에, 나머지 한마리가 이 곳 송광사 터에 앉았다 한다..
이것을 삼송광(三松廣)이라 한다..
해우뫼사랑 2월 정기산행을 우리지역 비렁길로 다녀왔다..
여수시에서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자하고, 전망대와 목재데크를 설치 하는 등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은 만큼
전국의 아름다운 길 중 으뜸이라 할만 하다..
길이 평탄하여 산행이 버거운 사람들도 마음편히 다녀갈 수 있는 코스인 듯 하다..
앞으로 2구간 코스가 완공되고 교통편만 좀 배려한다면 머지않은 날에 여수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푸른 하늘과 옥색 바다가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진 남해안 해안선을 따라
몸도 마음도 여유롭고, 걷는 길도 아늑한 휴일 한나절을 편안히 즐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