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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방

구재봉

구  재 봉 (이틀째)

 

 

일   시 ; 2012년 5월 5일 ~ 6일 (1박2일)

이틀째 산행지 : 지리산 구재봉

누구랑 : 산구화님, 애처랑 나.. 이렇게 셋이..

            그러다 새벽에 갑자기 들이닥친 청산님... 이렇게 넷이...

 

 

그렇지 않아도 새벽잠이 없어진지 오래인데

밤새 불어대던 바람에, 몇 번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5시도 못되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바람이 좀 수그러들고, 들썩이던 텐트도 잠잠해지자 조용히 텐트 문을 열었습니다..

하늘에는 구름 한점없이 맑은 날이 펼쳐져있고

동쪽 하늘에는 여명의 빛이 이제 막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인기척에 고개를 돌려보니,

구재봉 철쭉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여수에서 구제봉까지 새벽길을 달려 오신 

청산님이 벌써 도착해 계시는것 아닙니까..

천상 작가는 그냥 말로 되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작가의 조건.. 첫째는 부지런, 둘째도 부지런..

저는 그래서 딱 이정도가 한계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모두들 일어나 새벽길 달려오신 청산님과 인사를 나누고 일출이 바라보이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

동쪽 하늘에 빛나는 붉은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들입니다.

 

 

 

 

 

 

철쭉은, 해가 떠오르자 본디 자신의 색을 찾기 시작하고

잔바람에 가끔 고개를 떨지만, 빛을 받아 생기가 넘쳐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산너울 너머로 붉은해가 떠 오르니 바라보는 이의 얼굴도 홍조를 띕니다..

황홀한 아침을 맞이하고서 숙영지로 돌아와 이른 아침상을 차립니다.

 

 

 

 

 

 

 

 

 

 

아침상은 언제나처럼 청국장과 홍어 샤브샤브..

홍어라면 손사래를 치시는 청산님이 계시지만 갑자기 들이닥치실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저녁 먹다 남은 고기를 굽고, 만두를 굽고, 누룽지에 과일 후식까지...

냉매로 얼려왔던 얼린 캔맥주는 적당히 녹아, 아침댓바람부터 시원한 맥주로 하루를 열어봅니다.

 

근무가 바쁘신 청산님은 식사만 마치고 다시 여수로 먼저 출발하시고

남은 인원은 달콤한 모닝커피를 마시며 다시한번 주변 조망을 즙깁니다.

남쪽으로는 섬진강 물줄기가 철쭉 사이로 흐르고

그 건너편으로는 백운산과, 매화마을로 유명한 쫏비산등이 조망되고

서쪽으로는 성제봉과 북쪽으로는 장쾌한 지리산 주능선이 조망됩니다.

 

 

 

 

 

 

 

 

 

 

 

 

 

 

 

 

아래 사진은 청산님 작품..

천상화원에 아름다운 박지입니다..

 

 

 

 

 

 

 

 

 

 

다시 배낭을 메고 푹신한 구재봉 능선길을 걸어서 활공장까지 걷습니다.

 

바람이 등 뒤에서 불었다면 활공장에서 페러글라이딩 날으는 모습도 볼 수 있었을텐데..

평사리 푸른 들판이 봄맞이에 분주합니다.

얼마지않아 저 들녁도 황금빛으로 물들고 그러면 또 한해를 마감해야겠지요.

 

 

 

 

 

 

산구화님 티타늄컵을 잃었버렸다, 다시 찾게 된 일부터...

청산님 모자를 바위 아래로 날려 보냈다, 철쭉 가지에 걸려있어 다시 찾았고.

 

안경을 비박지에 두고 왔다가, 되돌아 가 다시 찾아온 일..

이번 산행에서는 유독 물건을 많이 잊어먹고, 또 다시 찾고.. 

그래서 더 기뻤을까요?

 

 

이틀간의 여행같은 박산행..

힘들지않게 마음의 여유를 갖고 편하게 산행한, 즐거운 나들이 같았습니다.

이런 노닥거리 박산행, 땡기시는 분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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