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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방

직소포에 들다.

직소포에 들다.

 

천양희

 

폭포 소리가 산을 깨운다. 산꿩이 놀라 뛰어 오르고

솔방울이 툭, 떨어진다. 다람쥐가 꼬리를 쳐드는데

오솔길이 몰래 환해진다.

 

와! 귀에 익은 명창의 판소리 완창이로구나 

 

관음산 정상이바로 눈앞인데

이곳이 정상이란 생각이 든다.피안이 이렇게 가깝다.

백색淨土 나는 늘 꿈꾸어왔다.

 

 

무소유로 날아간 무소새들

직소포의 하얀 물방울들, 환한 水宮을.

 

폭포소리가 계곡을 일으킨다. 천둥소리같은

우레같은 기립박수같은 - 바위들이 흔들린다.

 

하늘이 바로 눈앞인데

이곳이 무한 천공이란 생각이 든다.

 

 

여기 와서 보니

피안이 이렇게 좋다.

 

나는 다시 배운다.

絶唱의 한대목, 그의 완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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