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4구간 (금계~동강)

둘 레 길 4 구 간

 

 

일   시 : 2012년 10월 1일 (월요일, 추석연휴 마지막 날)

걸은곳 : 지리산 둘레길 4구간 (금계-동강)

코   스 : 금계마을 - 의중마을 - 모전마을(용유담) - 세동마을 - 와룡대 - 운서마을 - 구시락재 - 동강마을

            (11km, 먹다 놀다 5시간..)

 

 

1년 중 먹거리, 볼거리가 가장 풍성한 한가위...

몇 개의 태풍이 휩쓸고 지나갔지만,

가을 들판에 익어가는 누런 나락만큼이나 우리 마음도 풍요롭고

파란 하늘과 추수를 앞둔 들판, 그 사이를 흐르는 물줄기..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다 아름답기만한 때...

 

 

추석 나흘 뒤가 선친 기일인 관계로, 매년 추석은 조금 간단히 지냅니다..

추석이라고 이틀 외박을 나온 아들을 데리고 성묘도 다녀왔으니.. 할 일은 다했고..

사흘을 쉬어도 바쁘기만한 연휴 마지막 날, 그래도 어디든 가야하기에 또다시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내리 한 달을 둘레길만 돌아다닌겁니다..

 

 

함양군 마천면 금계마을과 휴천면 동강리를 잇는 11km의 지리산 둘레길 4구간..

지리산 자락 깊숙한 6개의 산중마을과 다랭이논을 지나 엄천강으로 내려서는 구간입니다.

사실 예전에는 금계마을을 출발해서 의중마을을 지나

서암정사와 천년고찰 벽송사와 송대마을을 거쳐 용유담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었는데

개인 사유지를 훼손하고 농작물을 마구 망가뜨리는 둘레길 탐방객들 때문에

원래 코스를 통제하고 엄천강가를 걷는 길을 개방했다 합니다..

 

 

왼편, 금대암으로 유명한 금대산과

가운데 솟은 삼봉산 전경.. 그 우측으로 오도재가 있다..

오른편, 석산을 이용하여 불상을 조성하고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강과 나란히 이어지는 호젓한 산길을 따라 등구재와 금대산, 법화산을 돌아보고

남쪽으로는 지리산 동부능선을 바라보며 걷는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엄천강 상류, 휴천면과 마천면의 경계인 용유담(龍遊潭)..

용들이 노닐던 용유담에서 시인묵객들은 시를 읊고.. 

첩첩이 둘러 쌓인 고산준봉과 기암괴석 사이로 푸른 물줄기는 가을을 담고 흘러갑니다 .

깊고 푸르다 못해 시리도록 청아한 물빛, 산을 타고 내려오던 가을은

그 거울같은 물에 제 모습을 산그림자로 비춰봅니다.

푸른못과  그 옆에 펼쳐진 하연 모래사장..

가히 도원경의 경지라 할 만 합니다..

 

 

 

 

 

 

 

 

 

 

 

 

 

 

 

 

 

 

 

 

마천은 예로부터 천연도료이자 약으로 쓰이는 옻이 유명했던 마을입니다.

많이 사라졌다지만, 지금도 의중마을과 금계마을, 원정마을에는 아직도 옻나무를 재배하는 농가가 제법 있답니다.

길을 걷다 스쳐 지나던 노인께 옻 엑기스를 주문했습니다..

허리굽은 촌로의 모습에서 왠지 믿음이 베어나왔습니다..

옻은 예로부터 위가 약한 사람이나 몸이 냉한 사람에게 특효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옻 특유의 독성때문에 옻이 오르면 가려워 참기 힘들기 때문에 쉽게 먹기 어렵지요..

그래서 옻닭과 같은 음식에 넣어 조리하기도 하지만, 약효를 받으려면 원액을 마시는 것이 제일이랍니다.

사실 옻이 올라야 약효를 더 받는다 하니, 좀 걱정도 됩니다...  

 

 

용유담을 지나고 부터는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아스팔트 포장길과 임도길을 걷게 되는데

한여름 뙤약볕만 아니라면 오가는 차량이 거의 없어 걷는데 무리없어 보입니다..

 

강가로 새 길을 개통한다니, 조만간 흐르는 물소리 들으며 아름다운 길을 새로 보게 될것 같습니다.

 

 

 

 

 

 

 

 

 

 

 

 

와룡대(臥龍垈)..

문헌동계곡에 큰바위가 있어, 흐르는 엄천강 물줄기를 둘로 가르고

너른 바위틈에는 반송이 자라나고, 바위는 평평하여 앉아 쉬기 좋은 곳..

주변의 경치가 뻬어나, 여름철에 많은 행락객들이 래프팅이나 휴식을 취한다 합니다..

 

 

 

 

 

 

 

 

 

 

 

 

 

구불구불 운서리 고갯길..

 

 

 

 

오늘 마지막 종착역인,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동강마을

오른편으로 짝퉁 허수어미..

 

 

이 곳을 내려서면 유키네 민박집이 있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육모정 못 미쳐 노을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