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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방

화엄사 떠나서 노고단으로

 

산행지 : 지리산 화엄사- 노고단 원점회귀 (15km,  소요시간 7시간) 

일   자 : 2009년 6월 21일

누구랑 : 옆지기랑

날씨 및 특이사항 : 습도 높아 사람 죽일 지경

                          노고단 운해 보려다, 운해에 갇혀 보이는 것 별로 없었음

 

전 날 정기모임의 술기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아침에

난 무의식적으로 눈을 뜨다.

벌써 시간은 8시, 몇 주 전부터 계획했던 지리산 의신코스는 물 건너갔고

이불 속에서 한참을 멍때리다, 일단 어디든 가보기로 마음먹다.

주섬주섬 물병이며, 오이에 살구 몇가지  베낭에 쑤셔 넣고

옆지기 손잡고 차에 오르다.

근데 어디로 가나

일단  단단히 마음을 먹자. 어제 마신 술도 있으니~~

어찌어찌 오다보니 결국은 화엄사

지리산 화대종주 시발점

그래 올 여름에 2박3일 쫑구던 코스

오늘은 맛배기로 초입만 만지작대자.

 

 

도시락이 빠진 베낭은 가벼웠으나

간밤의 인생의 자양분은 머릴 짓누르다, 고무망치 한방 치는듯 하다. 

 

 

화엄계곡의 물소린 대뇌로 좌골로

머릿속까지 날 진정 시키려 애를 쓰지만,

등짝을 흘러내리는 하염없는 이 육수는 진정 시킬 수가 없구나.

 

 

산 능선이 보일락 말락, 카메라도 넣었다 뺐다

아고산지대(해발 1500-2500m)

기온은 낮고 안개일수가 많아 키작은 초목류만 자란다.

이 지대의 환경이 훼손되면 복구가 안된다.

 

 

잠시 구름 사이로 증명사진 한장 찍었다.

 

 

노고단에서 바라본 반야봉

그야말로 구름이 빠진 찰라의 순간

 

 

지상 최대의 전망터

노고할매의 제사터

노고단의 비경은 카메라에 담지 못했으되

가슴에 찐하게 담아 두었다.

 

 

복주머니난

이름도 복스럽고 나름대로 예쁜 꽃이다.

 

 

화엄사 산내 암자인 연기암

지리산 중턱에 자리하여 아래로 섬진강이 굽어 보인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새 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어린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에도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그렇게 다시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하산길의 너무나 파란 하늘 처럼~~~

 

 

화엄사 들머리에 화분에 심어져있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