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21구간 (산동~방광)

지리산 둘레길 21구간

 

 

일   시 : 2012년 12월 2일 (일요일)

걸은곳 : 지리산 둘레길 21구간 (산동 - 방광, 13.1km)

코   스 : 산동면 사무소 - 효동마을 - 탑동마을 - 구리재 - 난동갈림길 - 당동마을 - 대전리 석불입상 - 상대(감밭)

            - 참새미골 - 방광마을 

 

 

주말이 되니 준비라도 했다는 듯이 또 날이 궂습니다.

겨울답게 기온이 바닥을 치고, 여기저기서 눈소식은 들려오는데..

의사 샘 왈, "차가운 기온, 특히 겨울 산행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니, 마음은 천왕봉인데 발길은 또다시 둘레길을..

지난번 22구간에 이어, 산동과 방광마을을 잇는 지리산 둘레길 21구간을 걸었습니다..

 

새벽이면 그칠 것 이라던 비는 산동을 향하는 내내 하염없이 내립니다..

겨울비답게 만만치 않게 춥지만, 우산을 받쳐들고 용감하게 길을 나서봅니다..

...... 

지금쯤 만복대는 눈이 내리고 있을건데... 

 

 

 

 

탑동마을을 지나며..

비는 싸래기 눈으로... 

 

 

 

 

지초봉 삼거리 못미쳐, 비는 어느새 눈이 되어 흩날립니다..

올들어 처음 보는 눈..

이도 눈이라고 걸음은 더뎌집니다..

느린 발걸음은 흔적을 남기고..

 

 

 

 

 

 

 

 

 

 

 

 

 

 

 

구례군에서 난동마을 뒤편 지초봉에 생태숲을 조성했습니다..

산불이 나서 흉하게 변했던 곳이 철쭉단지로 탈바꿈했습니다.

생태숲에는 다양한 테마의 숲과 길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그 중, 임도를 따라 가는 둘레길은 고개를 넘어 난동과 탑동마을을 이어줍니다.

 

 

 

 

비구름인지 안개인지 분간하기 힘든 오리무중 숲 길에 서서

황망한 세속의 잡티가 안중에 없으니 이 또한 행복하지 않았겠습니까..

욕망의 굴레들을 얼키설키 걸어 메고 와서는

이 길에서라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으니 복받은 날 입니다..  

 

 

 

 

 

 

 

 

 

 

난동마을..

지리산생태숲이 있는 지초봉 아래에 자리한 마을...

당동마을처럼 산중턱에 자리해 발 아래 들판을 내려다보는 전망이 쏠쏠합니다.

안개에 갇힌 마을과 산허리..

호수에 앉은 계절은 분명 겨울은 아닌데..

 

 

난동, 오미 갈림길..

 

 

 

 

 

 

당동마을..

지리산둘레길이 지나는 곳에는 화가들의, 현대적 조형미가 느껴지는 집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집 마당에 떡하니 한 자리 차지한, 의미를 알 수 없는 조형물과

조금은 작위적인 그런 느낌의 화가마을을 지나갑니다..

 

 

 

 

 

상대 감밭을 지나는데,

비가 내리자 트랙터 아래로 숨어든 닭들..

저 아래 알은 몇개나 있을까..

 

 

 

 

 

 

 

 

 

 

방광마을..

마을 이름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전설도 있고..

골목길을 따라 가며 만나는, 세월을 보여주는 돌담도 볼거리랍니다.

 

 

 

 

차를 회수하러 산동으로 가기 위해서는 구례로 나가는 군내버스를 타야 하는데,

 

이쪽인가 저쪽인가 주저주저하는 사이, 군내버스는 휭하니 날라 가버립니다..

택시를 불러 놓고 오늘 처음 하늘을 보는데..

흐린 구름은 걷히고, 언제인지 파란 하늘이 열렸습니다..

아~~

좀 늦게 시작할걸... 朝變夕改 갈대 마음...ㅎ

 

 

 

 

 

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