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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방

거제 계룡산 ~ 선자산

 

거제  계룡산 ~ 선자산

 

 

일   시 : 2013년 12월 14일 (토요일)

산행지 : 거제 계룡산 (566m) ~ 선자산 (507m)

코   스 : 거제공설운동장 - 434봉 - 계룡산 - 통신탑 - 구,포로수용소 - 고자산치 - 선자산 - 구천댐상류

 

 

25년 동안, 유럽여행 갈 때를 제외하고는

사흘 이상을 떨어져 있지 않았던 딸아이가, 취업으로 우리 부부 품을 떠났다.

제 스스로 호구를 책임질 수 있는 처지가 된 것에 감사하고 또 대견하기도 하지만

회사 독신자 숙소에 딸아이를 두고 오는 길은 짠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전공을 살려 선박 설계를 하게 되었다는 것.

거제 앞 바다에 둥둥 떠있던 유조선이며 LNG선 등

앞으로 딸아이가 설계한 배들이 오대양을 누비고 다닐 생각에 벌써 마음이 설레기도 하다.

 

앞으로 핑계삼아 거제를 자주 갈 것 같다.

이것 저것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가져다 주어야 할 물건도 많아, 다시 거제를 찾았다.

거제에 온김에 계룡산과 선자산을 연계하는 산행까지..    

 

 

 

거제는 1995년 시로 승격된 도시로, 

거제라 하면, 포로수용소가 생각날 정도로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지금은 삼성과 대우의 조선소가 들어서며 산업도시로 발전하고 있지만

제주도 다음으로 큰 면적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늘고 땅은 한정되어 있어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하고 집값도 만만치 않다.

거제는 아름다운 경관으로도 이름값을 하는데

계룡산을 비롯해 가라산, 노자산, 선자산, 옥녀봉, 산방산 등 500m급의 산들이 7개나 있어

겨울엔 추위를 피해 거제 명산을 찾는 산악인들로 주말이면 북새통을 이룬단다.

외도나 바람의 언덕등 해안선을 따라 발달한 관광지가 있어

주말이면 현지인은 타지로 다 나가고, 외지인들이 거제를 지킨다는 말이 있을 정도.

 

 

저기가 딸이 근무하는 회사..

사실은 높은 곳에서 조선소를 보고 싶어서 계룡산을 찾았지만

산행지로도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조선소 앞은 고현만 그 너머는 앵산, 왼편 작은 섬은 가조도....

 

 

 

 

 

 

 

 

뾰족한 두개의 봉우리는 국사봉과 옥녀봉..

 

 

 

 

계룡산은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암봉을 오르내려야 한다.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장갑은 꼭 껴야한다.

 

 

 

 

 

 

 

 

 

계룡산 정상..

 

 

 

 

 

 

 

 

 

 

 

 

 

 

서쪽으로는 산방산과 벽방산이 조망된다.

 

 

 

 

 

 

 

 

 

 

 

 

 

 

 

 

 

 

불이문 (不二門)바위..

대웅전 전각 앞에서나 보이는 불이문이 왠일로 산 정상에 있을까..

계룡산 정상 바로 아래 의상대사가 지었다는 의상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불이문 사이로 망산 줄기와 거제면이 보인다.

 

 

 

산방산과 벽방산을 향해서..

불이문을 빠져나와 직벽 앞에서 위태로운 자세로 한 컷.

 

 

 

 

 

 

 

 

 

 

 

 

 

 

통신탑 뒤로 선자산 능선이 길게 이어져 있다.

 

 

 

 

 

 

 

 

 

KBS 통신탑

 

 

 

 

이어 가야 할, 저멀리 선자산 능선..

 

 

 

포로수용소 통신대 잔해.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

임도가 발달해 있어 주말을 맞아 산악자전거를 타고 오르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억새밭을 이어가면 아래로 푹 꺼진 곳이 고자산치.

고자산치 억새는 가을에 인기 만점.

 

 

 

 

 

 

 

 

고자산치에서 뒤쪽으로는 계룡산.

앞으로는 가야할 선자산 능선.

 

 

 

 

 

 

 

 

 

선자산 안부 전망대.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선자산 정상에 닿다.

이왕 늦은 것,

거제만으로 지는 해넘이도 보고 가자.

해드렌턴을 준비를 못한 탓에 스마트폰에 급히 플래쉬라이트 앱을 다운받다.

넘어가는 황혼녁의 빛은 언제 보아도 참 아름답다.  

 

 

거제만 죽림마을 뒤로 해가 기울다.

이후로, 눈에 불을 켜고 구천댐 상류 날머리로 구르다시피 하산하다..

사방이 어두워 별만 반짝이는 국도변 길가에서 택시를 가다리는 호젓함이란..

 

 

 

 

 

 

 

 

 

 

여기부터는 다음날(15일,일요일) 아침.

안 그래도 새벽잠이 줄었는데, 밖에서 잠을 자면 더 일찍 깨는 버릇 떄문에

일출이라도 보려고 혼자 6시에 집을 나와 새벽 이슬을 맞다.

 

 

 

 

저멀리 유조선 사이로 해가 떠오른다.

부지런한 조사는 곱은 손을 불어가며 낚시 채비에 분주하다.

 

 

 

 

 

 

 

 

 

 

 

 

 

 

 

 

 

 

 

저멀리 푸른 대양처럼 딸아이의 꿈도 한없이 커져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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