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등 산
일 시 : 2013년 12월 21일 (토요일)
산행지 : 광주 무등산
코 스 : 화순 이서초교 - 규봉암 - 장불재 - 입석대 - 서석대(back) - 백마능선 - 안양산 - 안양산휴양림
겨울답게 남부에도 눈이 내렸다.
무등산 눈소식을 듣고, 규봉암에서 일출을 보겠다고 다짐했지만
전 날 송년회에서 그 꿈은 술잔과 함께 사라져 버리고,
7시가 넘어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대충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섰다.
화순 읍내 작은 식당에서 백반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점심으로 김밥 세줄을 사 배낭에 구겨넣고
이서초등학교로 가는길에 무등산을 올려다보니
쏜살같은 구름은 하얀 산허리를 넘는다..
들머리 이서초등학교에서 바라 본 무등산..
골골대며 거의 두시간만에 도착한 규봉암..
아래서 보았을 때 새하얗게 덮여있던 규봉암도
따뜻한 날씨와 늦은 산행 탓에 눈이 많이 녹아버렸다.
무등산의 꽃인 입석대와 서석대..
바람부는 장불재는 몹시도 추웠다.
점심으로 싸 온 냉골 김밥 세줄을 까칠한 목구멍에 꾸역꾸역 밀어 넣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통신탑도 얼어붙어 눈떡이 되어있네...
국립공원이 되기 전에는 장불재에서 뜨끈한 국물을 끓여 먹기도 했었는데.. 아쉽다..
간절한 해장국..
전날 술자리만 아니었다면 하얀 입석대도 볼 수 있었을텐데..
서석대에서..
무등산 정상,..
매년 한번씩 정상 문을 연다는데, 언제 가보누..
들어가지 말라는 통제구역 문을 기어이 열고 들어가서, 뭘 잘했다고 만세씩이나..
백마능선을 접어들며..
안양산으로 이어지는 백마능선..
안양산에서 바라본 무등산..
안양산은 철쭉이 많아 봄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정상에 데크가 있어 비박을 유혹하지만, 국립공원이 된 후로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겠다..
당초 계획에 없던 백마능선 산행에 힘들다며 투덜이처럼 짝다리를 하고 서 있는 애처..
우리집 거실의 군자란..
언제 피었는지도 몰랐는데, 벌써 꽃이 지고 있네요..
올 한 해, 제 블방을 찾아주신 블친님들..
내년에도 건강하시고 소원하시는 일, 다 이루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