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남 두 륜 산 (頭輪山)
일 시 : 2014년 11월 15일 (토요일)
산행지 : 해남 두륜산 (해발 703 m)
코 스 : 유선각 - 대흥사 - 표충사 - 북미륵암 - 오심재 - 노승봉 - 가련봉 - 만일재 - 진불암 - 대흥사
우리나라 100대 명산 탐방 중, 그 두번째 산행..
사진과 서예로 우리나라에서 꽤나 알려지신 초대작가 몇 분과 대흥사로 출사를 다녀왔다.
그 분들은 대흥사 사진만 찍을 계획이고 우리 부부는 이왕 간 김에 두륜산 산행을 겸하기로 했다.
이른 새벽 장춘리 숲길로 이어진 계곡을 따라 붉고 고운 단풍은 절정을 이루었고
기분이 그랬을까, 약간은 쌀쌀한 날씨임에도 계류의 흐름은 부드럽고 따뜻하기 까지 했다.
전날 내린 비로 인해 유선각의 장독은 주인장의 손길보다 더 반짝인다.
언제고 비라도 뿌릴듯이 흐리고 찌뿌린 날씨에도
대흥사의 은은한 아침 빛을 받더니 노란 단풍은 고맙게도 드디어 제 본디 색을 보여준다..
대흥사는 해남군 삼산면에 위치한 사찰로 신라 시대 아도화상이 창건하였고
우리나라 31본산의 하나로 조선후기 불교 문화권의 산실이었다.
조계종 제22교구본사로 해남 목포 영암 무안 신안 진도 완도 등 8개 시군의 말사를 관할한다.
백두산이 남으로 뻗어내려 소백산맥 자락에 지리산을 만들더니
영암의 월출산을 지나 한반도의 최남단에 이르러서 융기한 두륜산 중턱에 이 가람이 있다.
두륜산을 대둔산(大芚山)이라 부르기도 했기 때문에 원래 사찰명은 대둔사(大芚寺)였으나,
근대초기에 대흥사로 명칭을 바꾸었다.
풍담(風潭) 스님으로부터 초의(草衣) 스님에 이르기까지 13분의 대종사(大宗師)가 배출되었으며,
만화(萬化) 스님으로부터 범해(梵海) 스님에 이르기까지 13분의 대강사(大講師)가 이곳에서 배출되었던 것이다.
대종사 가운데 한 분인 초의선사로 인해
대흥사는 우리나라 차문화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 자료에서 --
우측 산 능선부터 두륜산은 와불의 모습을 하고 있다.
오른편 두륜봉은 부처의 얼굴, 왼편 노승봉과 가련봉은 양 손을 닮았고
보이지 않는 더 왼편으로 고계봉은 부처의 두 발..
푹 꺼진 능선은 배고픈 부처의 배에 해당하는 오심재..
심 작가님께서
우리 부부 사진을 찍어주시겠다고 신혼여행에서도 안 해본 포즈를 취하란다.
아침 댓바람부터 쌩쑈를 거듭하다, 은행나무를 부여잡고 있는 그나마 얌전 포즈 한 장..
일행분들은 여수로 출발하시고
우리 부부 둘이 산행에 들어서며..
두륜산 도립공원은 한반도의 마지막끝에 우뚝선 두륜산일대에 지정된 자연공원으로
해남군 삼산면 현산면, 북평면, 옥천면, 등 5개면이 인접하고 있다.
도립공원안에는 대흥사를 비롯 여러 암자등 문화유적이 분포하고 있으며
두륜산은 가련봉(703m)를 주봉으로 하여 두륜봉(630m),고계봉(638m),노승봉(688m)등
8개의 봉우리가 능선을 이루고 있다.
두륜산은 대둔산이라도도 불렸는데 이는 산이란뜻의 '듬'과 크다는 뜻의
관형어 '한'이 붙어 한듬~대듬~대둔으로 변한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현재의 대흥사는 근대이전에는 대둔사,또는 한듬절로 불리기도 했다.
산세가 완만하고 부드러워 2~3시간정도면 정상인 가련봉에 오를수 있다.
또한 9개의 계곡에서 흘러내려오는 많은 물과 함께 두륜산 입구에서 대흥사 까지
10리숲길의 장춘동계곡은 동백나무숲이 유명하여 왕벚나무 (천연기념물,173호)가 자생하고 있으며 ,
그외 후박나무등 다양한 상록활엽수림의 식물군이 분포하고 있다.
-- 자료에서 --
대흥사에서 약 50여분 오르면 나오는 북미륵암..
북미륵암은 만일암의 북쪽에 있기 때문에 북암이라 불렀다.
이 암자는 창건에 관한 기록이 없어서 정확한 창건 연대를 알 수 없다.
다만 『대둔사지』에는 '건륭갑술에 온곡영탁 대사'가 북암을 중수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북암은1754년에 중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북암은 용화전 요사 등의 건물과 2기의 3층석탑으로 이루어졌다.
용화전은 마애여래좌상을 봉안하기 위한 건물로 1985년 4월에 중수하였으며,
1995년 4월에 중수한 요사채는 스님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ㄴ'자형의 건물이다.
그밖에 신중탱화 산신탱화와 1987년에 조성한 동종 및 위패가 있다.
-- 자료에서 --
노승봉에서..
가련봉을 바라보다..
위봉과 투구봉..
아래 들판은 해남 북일면..
그 너머 왼편 으로는 고흥고금도..
가운데가 대흥사...
투구봉 뒤로는 완도..
두륜산의 마스코트인 구름다리..
두륜산 산행은 힘든 산행이라기 보다는 여유로운 유람에 가까운 것이다.
이른 봄엔 겨우내 움츠렸던 동백이 활짝 피고
한 여름이면 장춘리 숲길의 우거진 수목과 맑은 계곡
가을이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단풍들..
겨울철 눈내린 대흥사 전경..
어느 하나 빠뜨릴 수 없이 전국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절경 중의 절경이다..
좀 더 부지런을 떨면 흔히 못 보던 아름다운 색감의 자연을 접할 수 있다는 사실..
언제고 마음만 먹으면 가까운 곳에 이런 좋은 자연이 있다는 사실..
계절이 바뀌면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 온다는 사실..
이런 사실을 알고도 게으른 덕에 배는 볼록 나오고 대신 마음은 항상 허기진다는 사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