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양 칠 갑 산 (七甲山)
일 시 : 2014년 12월 7일 (일요일)
산행지 : 충남 청양군 칠갑산 (561m)
코 스 : 마치고개 - 천장호와 출렁다리 - 천장로 - 칠갑산 - 사찰로 - 장곡사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네번째 산행..
가을 단풍 구경한지가 언제라고 12월에 들어서자마자
겨울답게 주중에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덕분에 올 겨울들어 처음으로 눈산행에 나섰다..
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성질 급한 것이,
100대 명산을 시작한지 한 달 여 만에 벌써 네번째 산행이라니..
말 나온김에 장거리로 달려보자..
강원도는 눈이 별로 안 내렸다하니..
내가 사는 여수 출신 가수인 주병선의 노래로 더 유명해진 칠갑산으로..
칠갑산은 충남 청양군 대치 정산 장평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한치고개와 명덕봉 그리고 정혜산 등과 이어지고
금강의 지류들이 산 주변으로 넓게 펼쳐져 있다..
깊은 계곡과 가파른 사면은 이 산의 큰 특징 중의 하나다.
겨울철 많은 눈 때문에 교통이 끊겨 지역 통합의 걸림돌이 되던 것이
대치터널이 완공되면서 공주와 청양 간 소통이 원활해졌다 한다.
산 정상에서 능선이 여러 곳으로 뻗어 있고 지천이 계곡을 싸고 돌아
7곳의 명당자리가 있다 하여 칠갑산이라 불린다고 한다.
충남의 알프스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산세가 거칠고 험하여
울창한 숲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니 산 자체로도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봄에 벚꽃과 진달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고 자생란도 많이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행의 백미는 들머리에 있는 천장호 출렁다리다.
2009년 개통한 출렁다리는 국내 최장이라고 하는데,
청양고추를 상징한 교각의 길이만 207m란다..
오름길에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출렁다리..
천장호에서 정상까지는 3km 정도..
1시간 20 여분 걸으면 도착할 수 있다.
올 겨울 들어 처음 보는 눈이라, 오르는 내내 눈가지고 장난치다 시간가는줄 모른다.
칠갑산 정상..
조망이 트이는 유일한 방향으로..
주변에 큰 산이 없어 고만고만한 둔덕을 보는듯..
점심을 먹는 동안 보여준 잠깐의 파란 하늘이 그나마 고마운 시간이었다.
정상에 10여 cm 이상 쌓인 눈에도 제법 많은 등산객이 칠갑산을 찾았다.
바람이 불지 않아 따뜻한 햇살 아래 오손도손 점심을 먹는 모습이 정겹다.
서쪽 사면은 더욱 많은 눈이 내려
잠깐 동안이나마 스패츠가 생각났던 순간..
"아이쿠야...."
눈 가지고 장난치다 눈벼락 맞을뻔..
그래도 동작은 빨라서..
장곡사(長谷寺)는 850년에 보조국사가 창건하였는데
규모는 작지만 대웅전이 2개 있는 특이한 사찰이다.
보물 제162호인 상대웅전(上大雄殿)은 마루를 8판연화문 전돌로 깔았고,
장곡사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대좌(국보 제58호)와
장곡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부석조대좌(보물 제174호)를 안치하고 있다.
보물 제181호인 하대웅전(下大雄殿)에는 고려 시대의 장곡사금동약사여래좌상(보물 제337호)이 안치되어 있다.
---- 자료에서 ---
눈 내린 겨울 장곡사는
흰 도화지에 슥슥 붓칠 몇 번 날린 동양화처럼 겨울 운치가 가득하다..
여수까지 돌아갈 거리가 마음을 심란하게도 하지만
첫 눈산행 치고는 제법 성공한 산행이지 싶다..
처음 와 본 산이지만 편한 길과 무리없이 걸을 수 있는 거리 등등..
먼 길 달려 온 보람은 충분하였다..
하산 후 따끈한 떡국 한그릇으로 하루 산행의 피로와 추위를 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