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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방

지리산 공비토벌 루트를 가다. 1

지리산 공비토벌 루트를 가다. 1 (의신-빗점골-덕평골-벽소령)

 

코      스 : 의신 - 빗점골 - 덕평골 - 벽소령대피소 -  덕평봉 - 선비샘 - 칠선봉 - 영신봉 - 세석대피소 - 음양수 - 대성골 - 의신

산행거리 : 22.2km

소요시간 : 11시간

 

무채색 산행

계곡과 골과 함께 흐르는 길은

비구름으로 하여 하늘과 땅을 이어준다.

 

비 예보가 있었으나 장마철 기상대를 잘 믿지 않는 탓에 산행을 강행하기로 하고 

비옷이며 몇가지 단도리하여 새벽녁에 지리속 의신마을로 잠입한다.

 

빗점골의 모습

골이 길고 숲이 깊어 빨치산의 아지트가 있던 곳이다.

최후의 빨치산이었던 이현상이 토벌대에 대항하다 전사한 곳이기도 하다.

군사작전도로를 따라 1시간여 오르면 덕평골로 오르는 산행길이 나타난다.

   

 

풀바람, 꽃내음 만발하는 지리의 초대

요 며칠째 장마비에 계곡물이 많이 불어 본디 모습을 찾았고,

일단 들머리에 올라서면 우뇌는 맑아지고 좌뇌는 흥이난다.

노래도 아닌 무엇이 코와 입으로 부터 흥얼거리면

콧구멍을 드나드는 들숨날숨도 모두 바로 자연이고 지리다. 숲이고 물이다.

  

 

양봉농가의 모습

흐린 날씨 탓인지 몰라도 벌은 도통 보이질 않는다.

 

 

5부 능선에서 보는 삼신봉 자락

언제 보아도 지리의 깊이와 높이를 가늠하게 한다.

높은 산은 깊은 골을 키워내고,

깊은 골은 또한 큰 물을 생산한다.

물은 인간을 끌어 모으는 것이 세상 삼라만상 자연의 이치

지리의 넓이와 깊이는 생명을 키워낸 터전이라. 

 

 

덕평골의 물길

 

 

 

 

 

 

벽소령대피소

프랑스인들도 지리를 찾았다. 

 

 

벽소령에서 본 동부능선

멀리 세석과 영신봉이 보인다.

이제 선비샘을 지나 세석으로 향한다.

  

 

이제 주말이면 나도 모르게 빨치산처럼 지리로 숨어드는

버릇이 생겼다.

주변에 지리를 애인삼고 시간만나면 지리로 빠져드는 무리가 몇 있는데,

나도 그들을 슬슬 닮아 가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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