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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방

이끼폭포와의 조우

이끼폭포를 다녀오다.

 

마 바지에 방구 새듯이

제승대를 지나자 살금살금 뒤로 빠지다가

전후좌우 사방경계하면서 마천함박골로 내달렸다.

 

 

뱀사골의 지계곡인 마천함박골

등산로는 흔적만 남아있었고, 계곡으로 빠졌다 올라왔다를 몇번 반복하면서

장마비 내린 습지를 걷는다.

 

 

바위는 젖어 미끄러우나

뭐라 말하기힘든 흥분감이 긴장감을 배가시키고 아랫배를 쌔~애하게 한다.

습한 기운과 천지에 깔린 이끼류, 원시의 숲이 이러했을 것이다.

 

 

공단에서는 등산객의 출입을 막기위해

쓰러진 고목으로 옛등산로를 막아놓아

길 찾기가 더 힘들어진다.

 

 

이름없는 무명폭포

원시의 소리로 내 오감을 순간에 압도한다.

 

 

맘 속으로 그냥 내려갈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언제 여길 다시 올수 있겠냐 싶어 참고 계곡에 몸을 맏기기로 한다.

 

 

50여분을 헤메인 끝에 드디어 이끼폭포에 당도하다.

높이 약 10여m 폭도 약 10여m

사진으로 봤을 때와는 또 다르게 웅장하다.

 

 

민둥무지 하늘에서 갑자기 생겨난 물길처럼, 그 모양새와 이끼들은

어느정도의 세월에 흘러온 것인지 짐작해 볼수도 없다. 

 

 

어느분은 이끼폭포를 지리에서 건진 보석이라고 하였다.

내 눈에도 그리 보였다.

 

 

앞에서서 잠시 멍하니 보기만 하였다.

 

 

완전 그늘에, 비 온 뒤끝의 적정 수량이라 최고의 조건이다.

 

 

 

 

위압감을 내세우는 크고 웅장한 대형폭포와는 사뭇 다른

작지만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모습이, 한참 지난 아직까지도 그 감흥 그대로이다.

 

 

기념 사진 한장 남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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