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선계곡
2009년 8월 9일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한 정기산행
갈망의 대상이었던 칠선계곡
비록 반쪽짜리 산행이지만 사실 기대는 상당했다.
그 기대는 추성리 주차장 부터 깨지기 시작하여,
오래도록 계속되었다.
차를 돌리기도 힘들게 들어선 차량행렬
그 사이를 비집고 대열에 합류하여, 꿴 생선마냥 내 의지와는 아무 상관 없이
빠르고 느리기를 반복한다.
그래도 칠선계곡의 입구에서 넓은 능선과 하늘금을 보며
혼자 만족한다.
출렁다리에서 인파가 가장 적을 때를 골라서 사진 한장을 찍어본다.
소와 담은 모든 사람에게 그 속살을 드러내고
그 사이를 헤집는 한 무리의 인간들
이제 내 눈은 파란 나무와 바위들과 비취의 물만 보인다.
최면을 걸다.
왜 지리산꾼들은 그리도 비지정 산로를 고집하는지
조금은 이해할만 하다.
공단은 거의 모든 산로를 자연보호라는 명목으로 통제를 시켜놓고
샛길을 양산해내는 결과를 낳고있다.
인생의 결
산행의 결
만남의 결
소중한 만큼 그 결을 보드랍고, 펀안하게 다듬고 가꾸어야 하지 않을까
선녀탕, 옥녀탕,비선담
비취색 물결이 황홀하다.
하산길에 들른 서암정사의 사천왕상 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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