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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Backpacking

도초도 비금도 Backpacking

도초도, 비금도 Backpacking

 

 

 

 

 

 

일   시 : 2015년 10월 31일 ~ 11월 1일 (1박2일)

여행지 : 신안군 도초도와 비금도

코   스 : 목포 북항 - 도초도 화대선착장 - 하누넘해변 (하트해변) - 원평해변 - 명사십리해수욕장 - 비금 염전 -

            시목해수욕장 야영장(1박) - 만년사 - 화대선착장 - 목포 북항

 

 

 

 

 

 

 

 

 

 

이맘 때쯤, 이용의 노래 '10월의 마지막 밤'은 수십년 동안 들어 온 라디오 애청곡..

깊어가는 가을 밤. 골목길 담너머 어느 집 작은 창문 틈으로 새어 나오던

은은히 들려오는 이 노래를 들으면 한쪽 가슴이 허하고 아리던 어린 시절이 있었지.

그 때 만큼은 아니지만 가을이 겨울로 문턱을 넘나들면 사람이 좀 센치해지고 낭만적으로 변하는데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데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더 그렇다고 누가 그랬지.

이렇게 어디든지 멀리 떠나고 싶을 때 섬이라면 안성마춤이겠다.  

도초도와 비금도..

연도교로 연결되어 있어 두 섬을 한 번에 돌아 볼 수 있는 1타2피의 섬비박..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목포 북항을 떠난 도초농협 차도선은 긴 꼬리를 끌며 느리게 아주 느리게..

겸손한 이 큰 배는 작은 어선 에게도 앞 길을 양보..

테마에 딱 맞는 여유로움인데, 안달난 사람처럼 조급한 성질머리는 왜 이렇게 아무때나 나타나는지..

느림보 철선은 안좌도와 팔금도를 거쳐 두 시간 여를 달려 도초도 선착장에 닿는다.

북항에서 도초도 배편은 동절기(11월~) 기준으로 06:00, 10:40, 15:20 세 항차가 있다.

 

 

 

 

 

 

 

 

 

전남 신안은 섬이 정말 많아

사람들은 신안을 '천사의 섬'이라 부른다.

아마 정확히 1004개의 섬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군청에서 그렇다하니 '천사의 섬'도 맞는 말.

그 많은 섬 중에 도초도와 비금도는 꽤 큰 편에 속하고

섬치곤 보기 드물게 논과 밭이 생각보다 넓어서, 많은 벼를 생산하는 가을이면

대형 트럭에 벼를 싣고 드나드는 그 엄청난 양에 놀라고

그 큰 트럭(세어보니 Ton Bag을 무려 28개 실었으니 30톤도 넘음)을 몇 대씩 싣고

육지로 나가는 우리가 탄 차도선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금도는 목포에서 50여km,

쾌속선으로는 한시간, 차도선으로는 두시간 정도를 달리면 만날 수 있는 섬.

우리나라에서 13번째로 큰 섬이라니, 걷기도 힘들 거고

택시를 타도 여러모로 불편할 것 같아 차를 가지고 들어갔다.

여객운임 9,000원, 차량 도선료 32,000원(?) 정도.

비금도는 원래 여러개의 작은 섬들이었는데, 뻘과 모래가 세월이 흐르면서 퇴적작용으로

하나씩 둘씩 자연적으로 서로 엉겨붙더니 급기야 이렇게 하나의 큰 섬으로 변했다.

몇 백년 지나면 아마 도초도와 비금도도 하나로 연결되지 않을까.

 

 

 

 

 

 

 

 

 

 

비금도는 새가 날아가는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삼한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니 참 오랜 섬이긴 하지만

옛날에는 유배된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비금도는 가운데 우뚝 솟은 바위산 탓인지, 도초도 사람들에 비해 비금도 사람들이 좀 억세고 투박한가보다. 

반찬 맛좋은 백반집(이틀 중 두끼를 여기서 해결) 할매 말로는 연도교가 생기고 난 후에 여러 사건들이 많아

도초도 사람들은 연도교가 생긴 후에 민심이 예전같지 않다고 원성이 자자하단다.

 

 

 

 

 

 

 

 

 

 

동쪽의 성치산(164m)과 남서쪽의 바위로 유명한 선왕산과 그림산(255m)이

긴 척추를 이루어 비금도를 지탱하고 있고 간척지가 넓어 주변의 작은 섬들과 연결되는데

대부분 염전으로 개간되어 소금을 생산해 먹고 산다.

덕분에 함초 가득 피어있는 염전은 아름다운 붉은 장미 화원을 보는 듯.. 

섬치고는 논이나 밭이 참 넓어서 쌀, 보리, 콩, 고구마, 마늘, 양파, 시금치 등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하고 

바다에서는 농어, 조기 등 생선과 김·미역 등의 양식과 염전업도 활발하단다..

 

 

 

 

 

 

 

 

 

 

 

 

 

 

 

 

 

 

 

하누넘 전망대.

배타고 고기 잡으러 간 하누가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하던 너미.

하지만 하누는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못하고 이 사실을 알지 못한채 하루하루 하트를 만든 너미는

지금도 하트해변에 누워 억겁의 세월동안 하누를 기다리고 있다는 전설따라 삼천리.. 

 

 

 

 

 

 

 

 

 

 

해안선의 모습이 하트 모양을 하고 있는 하트해변

 

 

 

 

 

 

 

 

 

 

 

 

 

 

 

 

 

 

 

 

원평 해변

 

 

 

 

 

 

 

 

 

 

 

 

 

 

 

 

 

 

 

술시도 아직 멀었는데.

여기서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바닷물과 민물이 들락거리는 수로.

이런 모양의 염생습지가 섬 도처에 널려있다.

 

 

 

 

 

 

 

 

 

 

대파 재배지.

 

 

 

 

 

 

 

 

 

 

모래사장의 길이가 4.3km이고 폭이 30m ~ 100m ..

끝이 보이지 않는 모래사장이 십리에 걸쳐 이어져 있다는 명사십리해수욕장.

차량이 운행 가능할 정도로 모래 질이 점토처럼 단단하고 곱다.

 

 

 

 

 

 

 

 

 

 

 

 

 

 

 

 

 

 

 

 

비금도 풍력발전기.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군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발전기 수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는데..

 

 

 

 

 

 

 

 

 

 

낮게 깔린 흰구름

파란 하늘.

일렁이는 파도와 너른 모래사장.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했다.

 

 

 

 

 

 

 

 

 

 

 

 

 

 

 

 

 

 

야영장 가기 전, 비금도 마지막 여행지 비금 염전.

해안선의 드나듬이 심하여 김 양식과 소금 생산이 주된 수입원이지만

소금이 수입개방되고 거기다 최근 천일염의 위생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몇 년 전 신안염전 강제노역 등의 문제가 대두 되면서 생산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연안어장에서는 농어와 갈치 조기 등이 주로 잡힌다.

 

 

 

 

 

 

 

 

 

 

비금도에서 1996년에 개통된 연도교인 둥근 아치형의 '서남문대교'를 넘으면 도초도다.

주로 해안선이 아름답고 염전이 발달한 비금도 여행을 마치고

시목야영장을 가기 위해 은은한 노을빛을 받으며 서남문대교를 넘는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구름 사이로 빛나는 아름다운 빛내림 노을.

 

 

 

 

 

 

 

 

 

시목해수욕장과 붙어있는 시목 야영장.

야영장에는 화장실과 샤워실 그리고 식수대까지 잘 갖춰져 있어 캠핑에 최적.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지역이라 야영장 관리가 참 잘 되어있다.

너른 풀밭과 군데군데 조화롭게 배치된 데크.

사람들로 붐볐을 여름철의 북적임을 뒤로하고 아무도 없는 넓은 야영장을 전세내어 설영을 하다.

바람 한 점 없는 포근한 하늘에 밝은 별은 총총.

가로등 불빛마저 아름다운 시월의 마지막 밤.

 

 

 

 

 

 

 

 

 

 

 

 

 

 

 

 

 

 

 

도초도와 비금도는 서남문대교로 연결되면서 하나의 섬이 되었고

두 섬을 합한 면적은 자그마치 울릉도를 넘어서는 면적이라고 한다.

해안선 길이가 마라톤 코스와 비슷한 거리인 도초도(都草島)는

섬 지형이 초목이 무성해 도초라 불렀다고 한다.

 

 

 

 

 

 

 

 

 

 

 

 

 

 

 

 

 

 

 

아침.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날씨와 하늘.

잿빛 하늘엔 언제라도 비를 뿌릴듯한 먹구름이 짙고.

지난 여름 왁자지껄했을 해변엔 조개잡는 마을 어르신 한 분만이 그 넓은 모래밭을 거닐뿐..

 

 

 

 

 

 

 

 

 

 

삽으로 모래를 살살 긁어내면 작은 구멍이 보이는데 그 안에 맛조개가 들어있다.

식당에서 쓰는 초장용기에 담긴 맛소금을 그 구멍에 약간 뿌려주면 잠시 후 맛조개가 고개를 쏙 내민다.

그 떄 얼른 잡아 뽑기만 하면 끝..

참, 신기한 맛조개 잡기.

 

 

 

 

 

 

 

 

 

 

 

 

 

 

 

 

 

 

 

언뜻 둘러보아도 눈에 보이는 감나무는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시목해수욕장 주변에 감나무가 많다고 ‘시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다.

방풍림으로 소나무숲이 2.2km의 해안선을 따라 길게 조성되어 있고 자전거 도로와 꽃길이 이어져 있다.

고운 모래 맑은 물.. 해변을 감싼 산들과 어울려 한 폭의 수묵화 처럼 아름답다.

대부분 작은 섬과 섬이 연결되어 이루어진 도초도는 그런 이유로 넓은 백사장이 비금도에 비해 많지 않다. 

그래서 시목해수욕장이 도초도에서는 중요한 관광 자원인 이유다.

그러고 보면 도초도에 비해 확실히 볼거리는 비금도가 많아 보인다. 

 

 

 

 

 

 

 

 

 

 

 

 

 

 

 

 

 

 

 

 

 

 

 

 

 

 

 

 

 

 

 

 

 

 

 

 

 

 

 

 

 

 

 

 

 

 

 

 

 

 

 

 

 

 

 

 

 

 

 

 

둘째날은 날씨가 흐린 관계로 망원을 장착하고 새 찍으러 나섰지만

눈치빠르고 영리한 새들은 좀체로 앵글에 들어와주질 않는다.

가만히 있다가도 살금살금 다가서면 후다닥 날아가 버리고.. 

삼각대에 무거운 망원랜즈까지 둘러메고 뛰다가 걷다가.. 다리도 어깨도 몸살날 지경..

 

 

 

 

 

 

 

 

 

 

 

 

 

 

 

 

 

 

 

 

용당산에 위치한 만년사.

1948년 지어진 절로써 비교적 역사가 깊은 조계종 사찰이다.

아담하고 세월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베어 있어서 마음이 편해지는 사찰이다.

만년사를 찾기 위해 주변을 네번이나 왔다 갔다 했다.

저수지로 올라와야 하는데 절 입구처럼 보이지 않아 다 와놓고 수차례 되돌아 갔으니.

 

 

 

 

 

 

 

 

 

 

 

 

 

 

 

 

 

 

 

 

 

 

 

 

 

 

 

 

 

 

 

 

 

 

 

 

 

 

 

 

 

 

 

 

 

 

 

 

 

 

 

 

 

 

 

 

 

 

 

 

섬에서의 모든 여정을 마치고 목포로 나가기 위해.

앞에 보이는 차도선에 차를 싣고 2층 객실에서 몸을 눕히자마자 잠이 들었다.

2시간여의 꿀잠.

이틀간의 여행의 노곤함을 씻어내기에 충분하였다.

 

 

 

 

 

 

 

 

 

 

 

 

 

 

 

 

 

 

 

 

 

 

 

 

 

 

 

 

 

 

바다와 하늘 그리고 갈매기 한마리..

돌아오는 배 안에서, 벌써 다음 섬비박 여행지는 어디가 좋을지 궁리했던

한가롭고 평화롭기만한 어느 가을날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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